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가 미국에 제시한 ‘포괄적 평화’ 구상이 중동 불안의 근본 원인을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문제에서 찾고 있음을 설명한다. 저자들은 이스라엘의 점령과 확장주의, 이에 대한 미국의 무조건적 지원이 지역 분쟁과 국제법 질서의 붕괴를 낳았으며,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1967년 국경 복귀·이란 핵합의(JCPOA) 복원·제재 해제가 상호 연동된 해법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포괄적 접근은 아랍·이슬람권이 오랫동안 지지해온 구상으로, 미국이 이를 수용할 경우 중동을 ‘끝없는 전쟁’에서 집단안보와 협력에 기초한 지속 가능한 평화로 전환할 역사적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북극 해빙 가속으로 선박 통행이 급증하면서 수중 소음이 커지고, 이는 반향정위에 의존하는 일각고래의 의사소통·사냥·이동 능력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배가 20km 이내로 접근하면 일각고래는 소리를 멈추고 먹이 활동도 중단하며, 일부는 번식·서식지를 떠나는 징후까지 보인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국제해사기구(IMO)에 선박 속도 저감, 저소음 설계, 이동 경로 회피 등 수중 소음을 줄이기 위한 의무 규제를 도입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마두로 축출과 노골적인 ‘신(新)먼로주의’가 쿠바를 다시 미국 제국주의의 직접적 위협 한가운데로 몰아넣고 있다고 분석한다. 군사 침공 가능성은 낮지만, 석유 차단과 제재 강화 등 경제 봉쇄의 조임은 심화되고 있으며, 이는 에너지·생활 위기를 악화시키는 핵심 요인이다. 동시에 베네수엘라에서 숨진 쿠바 군인들의 죽음은 반미 민족주의와 체제 방어 의식을 재결집시키는 효과를 낳았지만, 지도부의 정당성 약화와 청년층 이탈이라는 정치적 위기는 쿠바 사회의 가장 불안정한 변수로 남아 있음을 지적한다.
트럼프의 그린란드 발언으로 가려졌지만, 북극 전략 요충지인 노르웨이령 스발바르(Svalbard)를 둘러싼 긴장이 점차 고조되고 있음을 분석한다. 1920년 스발바르 조약은 노르웨이의 주권을 인정하는 동시에 타국의 거주·경제 활동을 허용해왔으나, 최근 러시아의 상징적 존재 강화와 노르웨이의 외국인·중국 견제 조치로 상호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군사화는 공식적으로 금지돼 있지만 자원, 위성, 연구 인프라를 둘러싼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규칙 기반 국제질서’의 균열 속에서 스발바르의 예외적 지위가 장기적으로 유지될지는 불확실하다.
배드 버니는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서 스페인어만 사용하고 푸에르토리코의 역사·노동계급·이주 경험을 전면에 내세우며 미국의 식민주의와 트럼프식 반이민 정치에 공개적으로 도전했다. 그의 음악과 퍼포먼스는 허리케인 마리아 이후 드러난 푸에르토리코의 식민적 현실, 젠트리피케이션, 민영화 문제를 비판하며 대중문화의 중심 무대를 정치적 발언의 장으로 전환시켰다. 이 글은 배드 버니를 그람시가 말한 ‘유기적 지식인’으로 위치시키며, 그의 예술이 MAGA 문화의 공허함을 폭로하고 푸에르토리코 독립과 범아메리카적 연대를 다시 살아 있는 정치적 상상력으로 만들고 있다고 평가한다.
클라라 마테이의 『자본주의로부터의 탈출』(Escape From Capitalism)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자본주의는 고장 난 체제가 아니라 착취와 불평등, 긴축을 정상적으로 재생산하는 체제라고 주장한다. 마테이는 이윤의 논리와 필요의 논리가 근본적으로 충돌하며, 긴축·실업·권위주의는 자본주의의 실패가 아니라 작동 방식의 결과라고 분석하고, 진정한 민주주의는 정치 영역을 넘어 경제에 대한 민주적 통제로 확장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필자들은 여기에 덧붙여, 사회민주주의의 한계와 계급 형성·정당 조직의 중요성을 지적하며, 개혁이 아니라 자본주의 자체와의 단절을 지향하는 사회주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결론짓는다.
피터 만델슨의 제프리 엡스틴과의 관계를 둘러싼 추가 폭로로 키어 스타머 총리는 판단력과 신뢰 모두에서 집권 이후 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 문서 공개를 둘러싼 대응 과정에서 노동당 의원들마저 정부를 신뢰하지 않게 되면서, 총리는 의회 통제력을 상실하고 지도부에 대한 반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당장 지도부 교체가 성사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보궐선거와 지방·지역 선거 결과에 따라 스타머의 정치적 생존은 중대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마스(MAS) 정권 이후 집권한 로드리고 파스 페레이라 정부는 ‘모두를 위한 자본주의’를 내세우며 연료 보조금 폐지와 외국인 투자 유치를 핵심으로 한 신자유주의 개혁을 추진했다. 그러나 행정명령 5503호에 포함된 천연자원 개발 ‘패스트트랙’과 민주적 통제의 배제는 국가 자원을 외세에 넘긴다는 ‘엔트레기사모(매각 국가주의)’ 논란을 촉발하며 노동자·원주민 중심의 대규모 저항을 불러왔다. 결국 정부는 법령을 철회했지만 보조금 폐지는 유지됐고, 자원 민족주의라는 볼리비아 사회의 잠재적 폭발력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최근 항의곡을 출발점으로, 우디 거스리·밥 딜런·닐 영 등으로 이어지는 미국 저항 음악의 전통이 어떻게 국가 폭력, 인종차별, 전쟁에 맞서 형성되어 왔는지를 추적한다. 저항 음악은 언제나 긴급한 정치적 사건에 대한 즉각적 응답이었으며, 억압받는 이들의 기억과 분노를 집단적 목소리로 전환해 사회운동의 상징이 되어 왔다. 오늘날 트럼프 시대의 미국에서도 항의 음악은 여전히 권력 비판과 연대의 도구로 기능하지만, 동시에 국가 권력을 찬양하는 음악 역시 공존하며 정치적 문화투쟁의 장을 형성하고 있다.
가자지구 재건을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미국은 자유무역지대·스마트시티·고급 관광단지를 중심으로 한 급진적 재개발 구상을 내놓고 있지만, 이는 팔레스타인 주민의 참여와 권리를 배제한 채 현실성과 정당성 모두에서 큰 의문을 낳고 있다. 반면 ‘피닉스 계획’ 등 일부 팔레스타인·아랍권 주도의 구상은 기존 도시와 사회적·문화적 구조를 보존·복원하는 점진적 재건을 강조하지만, 정치적 합의와 실행 여건이 여전히 불확실하다. 전쟁 이후 도시 재건의 역사적 경험이 보여주듯, 가자의 지속 가능한 미래는 속도나 투자 규모가 아니라 주민 참여와 민주적 합의가 보장될 때에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