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전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가 2007년 대선 자금으로 리비아의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로 징역 5년과 벌금, 피선거권 박탈을 선고받아 전후 첫 수감되는 대통령이 될 예정이다. 이번 판결은 권력층의 특권을 넘어 모든 시민이 법 앞에 평등하다는 1789년 공화주의 원칙을 실질적으로 구현한 사건으로 평가된다. 이는 20세기 후반부터 축적된 사법부의 독립 강화와 권력층 처벌 사례의 연장선이며, 정치적 ‘사법 독재’라는 비난은 오히려 기득권의 저항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러시아와 중국이 본격 추진하기로 합의한 시베리아의 힘 2(PoS-2) 가스관 프로젝트는 단순한 에너지 인프라를 넘어, 서방 중심 질서에 맞서는 지정학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이 파이프라인은 연 500억㎥의 가스를 러시아 야말 지역에서 중국 북부로 운송하며, 달러 중심의 에너지 거래에 도전하고 유라시아 중심의 다극적 질서를 강화하게 된다. 가스프롬(Gazprom)의 생존 전략이자, 중국의 에너지 안보 강화 수단인 PoS-2는 글로벌 LNG 시장 재편과 미국·서방의 영향력 약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런던에서 열린 'Unite the Kingdom' 집회는 이민, 범죄, 정부 불신을 결합한 도덕적 공황을 극우 세력이 성공적으로 재포장한 사례로, 영국 극우 운동의 오랜 역사와 맥을 같이한다. 1930년대 파시즘에서 2000년대 거리 시위로 이어진 흐름은 브렉시트 이후 불법 이민에 대한 불안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시 확산되었다. 이런 흐름은 극우 정당 지지 확대와 더불어 향후 폭력적 극단주의로 이어질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국방 산업 인력 부족에 시달리며, 아프리카 여성과 북한 노동자 등 외국인을 대거 동원하고 있다. 내국인 여성은 법적 제한과 전통적 성역할 인식 때문에 배제되지만, 외국 여성은 낮은 임금과 통제 용이성을 이유로 드론 조립 등 위험한 작업에 투입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러시아 국방 체계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며, 전쟁이 자국 경제와 인력 운용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러시아는 유럽가요제(유로비전)에서 배제된 이후, BRICS와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을 모아 대안적 음악 경연 ‘인터비전 2025’를 모스크바에서 개최하며 문화·외교적 영향력을 과시했다. 이번 행사는 러시아가 고립되지 않았음을 강조하고, 서구의 다양성과 자유를 상징하는 유로비전에 맞서 ‘전통적 가치’를 내세운 정치적 문화 프로젝트로 기획됐다. 그러나 국가 주도로 운영되는 경연의 매력이 글로벌 청년 세대에 통할지는 불확실하며, 대통령령으로 소프트 파워를 ‘제작’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남는다.
EU는 2015년 이후 프론텍스 확대, 리비아·터키·모로코 등과의 협정을 통해 해상 국경을 군사화하고 통제를 외주화했지만, 이 과정에서 인권 침해와 해상 사망은 오히려 증가했다. 수십억 유로가 국경 집행에 투입되면서도 밀입국은 지속되고, 난민·노동 이주민의 안전한 합법 경로는 극도로 부족하다. 지중해는 사람들의 무덤이자 EU의 예산을 빨아들이는 돈 먹는 블랙홀이 되었으며, 해결책은 국경 봉쇄가 아니라 합법적 이주 시스템과 국제 협력 강화에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프랑스는 새 총리 세바스티앵 르코르뉘의 긴축 예산안과 사회보장 삭감 우려에 맞서 약 80만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와 파업을 맞이하고 있다. 마크롱 정부 출범 이후 친기업 정책과 연이은 총리 교체로 정치 불안이 고조된 가운데, 르코르뉘는 야당과 노동계의 반발을 무마하지 못하면 곧바로 불신임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EU의 재정 규제와 신용등급 강등 압박 속에서 이번 시위는 향후 예산 협상의 향배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스페인 도로 사이클 대회 ‘부엘타 아 에스파냐’의 결승 구간이 수천 명의 시위대에 의해 중단되며 이스라엘 팀의 참가에 대한 격렬한 항의가 벌어졌다. 시위자들은 이스라엘–프리미어텍 팀이 가자 지구 집단학살을 미화하려는 ‘스포츠워싱’이라며, 대회 참가 자체를 규탄했다. 스페인 총리 페드로 산체스는 공개적으로 이스라엘을 비판하고 시위에 지지를 표명했으며, 일부 지방정부는 향후 대회 개최를 보이콧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번 시위는 단순한 방해가 아닌, 인권과 정의를 위한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대중 행동으로서 세계 스포츠 무대의 역할에 질문을 던지고 있다.
2025년 9월 16일, 루마니아 전 대선후보 칼린 게오르게스쿠가 헌정질서 파괴 공모, 허위정보 유포, 반유대주의 단체 설립 등의 혐의로 기소되었다. 2024년 대선 1차 투표에서 승리한 게오르게스쿠는 친러시아 성향과 반EU 입장으로 재투표에서 제외됐고, 이후 선거 자체가 외세 개입 혐의로 무효화되며 논란을 키웠다. 유럽연합의 압박이 작용했다는 의혹 속에, 루마니아 국민들 사이에서는 민주주의와 국가 주권 훼손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에 가까워진 조지아의 친서방 성향 퇴조를 비판하며, 제재법안(MEGOBARI Act) 추진과 함께 정권 불안 조성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조지아는 서방 NGO 규제와 친중 투자 유치 등으로 주권 회복을 시도했지만, 이는 서방의 반발을 샀다. 특히 미국은 조지아의 지정학적 중요성과 ‘중간 회랑’을 통한 무역·에너지 통로 확보를 위해 압박을 강화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와 연계된 비밀 작전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