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반복되는 외국인 혐오 폭력은 단순한 편견이 아니라 높은 실업률과 빈곤, 공공서비스 부족, 정치권의 희생양 만들기, 치안 불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구조적 문제다. 이민자들이 일자리와 주거, 복지를 빼앗는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사회적 불만이 외국인에게 집중되고 있지만, 실제 원인은 경제적 불평등과 국가의 정책 실패에 있다.외국인 혐오를 억제하려면 단속 강화만으로는 부족하며,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완화하고 책임 있는 정치 담론과 공동체 통합을 통해 갈등의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
기후변화가 생태계와 경제뿐 아니라 문화유산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으며, 현재 유럽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43%가 홍수와 해수면 상승 등 극한 기후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다. 미술품과 유적, 박물관뿐 아니라 악기 제작에 필요한 목재와 공연장까지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특히 기후 피해가 큰 지역일수록 문화유산 보호에 필요한 재정 여력이 동시에 악화하는 역설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문화유산은 한 번 훼손되면 기술이나 자본으로 대체할 수 없는 비가역적 자산인 만큼, 기후위기를 경제나 환경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역사와 기억을 지키기 위한 문화적 과제로 인식하고 대응해야 한다.
브렉시트의 경제적 영향을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 가격 급등 등 다른 충격과 분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비용과 편익을 단순히 계량하기보다 공급망 위험관리(risk management) 관점에서 분석해야 한다. 브렉시트 자체가 초래한 외생적 변화와 이에 대응한 기업들의 공급망 재편, 디지털 기술 도입, 협력 확대 등 내생적 전략을 구분해야 실제 영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브렉시트를 단순한 무역정책 변화가 아니라 기업의 회복력과 위험 대응 능력을 시험한 사건으로 보고, 향후 공급망 복원력과 위험 완화 전략을 중심으로 새로운 분석 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진이 인간 배아의 유전체를 높은 정확도로 편집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하면서 유전질환 치료 가능성과 함께 인간 능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윤리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CRISPR-Cas9의 한계를 보완한 염기교정(base editing)과 프라임 에디팅 기술은 안전성과 정밀도를 크게 높여 희귀 유전질환 치료 성과까지 거뒀지만, 인간 배아에 적용하는 연구는 여전히 안전성과 윤리성 검증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연구가 동료 심사를 거치지 않은 프리프린트(preprint) 형태로 공개되고 기업과의 이해관계 논란까지 제기되면서, 과학계는 연구 성과의 신속한 공개와 엄격한 검증 사이의 균형이 앞으로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남극이 북극보다 약 2,500만 년 먼저 빙하로 덮인 이유가 단순한 지구 냉각이 아니라, 대륙 분리 이후 맨틀파(mantle waves)가 동남극 지형을 융기시켜 높은 산악지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감부르체프 산맥(Gamburtsev Mountains)의 고도가 약 4,500만 년 전 임계점을 넘어서면서 만년설과 산악빙하가 형성됐고, 이후 빙하의 반사 효과와 대기 변화가 결합해 오늘날의 거대한 남극 빙상이 완성됐다고 설명한다. 이는 지질학적 변화가 빙하기 형성의 전제 조건을 마련했음을 보여주며, 한 번 형성된 대륙 빙상은 수천만 년에 걸쳐 만들어지지만 기후변화로 붕괴될 경우 훨씬 빠르게 사라지고 쉽게 복원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브라질이 미국과의 통상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 금융시장에 국채를 발행하고 위안화(renminbi) 결제와 금융 인프라를 확대하며 양국 경제협력을 무역 중심에서 금융 협력 단계로 발전시키고 있다. 중국은 브라질의 최대 교역국이자 투자국으로 부상했으며, 브라질도 대중 수출 확대와 위안화 활용 증가를 통해 대외 금융·무역 기반을 다변화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전략은 경제적 회복력을 높이는 동시에 중남미에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미국의 견제와 맞물려 브라질이 미·중 경쟁 속에서 국익을 균형 있게 관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평가한다.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과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Ali Khamenei)의 장례가 같은 시기에 열린 것은 양국이 이란전쟁의 승리를 국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정치적 상징 경쟁이었다고 분석한다. 대규모 장례식이 이란 체제의 결속과 정당성을 부각하는 데 성공했지만, 정치·사회 개혁과 경제 회복을 요구하는 국민의 불만은 여전히 남아 있으며 향후 미국과의 협상이 이란의 진로를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본다. 특히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대이란 제재 해제 등을 둘러싼 협상 결과와 함께, 전쟁 이후 영향력이 더욱 커진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역할이 이란의 향후 권력 구도와 중동 정세를 좌우할 중요한 요인이라고 전망한다.
호주와 피지는 새로운 방위조약인 '베이타시니(Veitacini) 조약'을 체결해 안보 협력을 강화했으며, 같은 날 중국이 남태평양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면서 태평양 지역의 전략 경쟁이 한층 뚜렷해졌다. 이번 조약이 법적 구속력은 제한적이지만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려는 상징적 메시지로서 의미가 크며, 다른 태평양 도서국들의 안보 정책과 역내 군사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피지가 동맹 의무에 따른 재정 부담과 분쟁 연루 가능성을 떠안을 수 있는 만큼, 조약 이행 과정의 투명성과 태평양도서국포럼(PIF)을 중심으로 한 지역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중국이 남태평양 공해상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하자 주변국들은 이를 위협적 행보로 규정했지만, 필자는 핵보유국들이 핵 억지력 유지를 위해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통상적인 군사훈련이라는 점에서 시험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다고 평가한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중국의 '선제 불사용' 핵전략 아래 본토가 핵공격을 받았을 때 보복할 수 있는 제2격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호주나 태평양 도서국을 위협하기 위한 무기와는 성격이 다르다. 다만 중국이 시험 발사를 사전에 충분히 통보하지 않은 점은 비판받을 수 있지만, 이번 논란은 미사일 자체보다 중국의 군사력 증강을 바라보는 주변국의 경계심과 인식 차이를 드러낸 사례라고 분석한다.
탄자니아 정부는 2025년 선거 이후 확산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다시 벌어질 것을 우려해 정치 집회를 전면 금지했으며, 이는 민주화 개혁을 약속했던 사미아 하산 대통령이 권위주의적 통치를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탄자니아에서 대중 집회는 야당 차데마(Chadema)가 전국 조직을 구축하고 시민을 정치적으로 결집하는 핵심 수단이었으며, 2025년에는 집회가 곧 시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정부의 가장 큰 위협으로 떠올랐다. 이번 조치가 단순한 집회 규제가 아니라 민주화 운동의 조직 기반을 약화하려는 시도이며, 오히려 탄자니아에서 새로운 대중 저항의 가능성을 더욱 부각하고 있다고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