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조기 총선을 통해 집권 자민당(LDP)에 중의원 3분의 2가 넘는 압도적 다수를 안기며 입법 권력을 공고히 했다. 그는 대중적 이미지와 강경한 안보 노선을 바탕으로 중국 견제와 국방비 증액을 추진하고 있으나, 물가 상승과 실질임금 하락, 고령화·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경제 위기가 최대 과제로 남아 있다. 이제 문제는 권력을 얻는 데 성공한 다카이치가 재정 부담과 시장 불안을 감수하면서도 생활비 위기와 성장 정체를 해결하는 실질적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프랑스 국민연합(RN)은 트럼프와 푸틴의 정치 노선과 마찬가지로 국가주권 우선, 강한 행정부, 소수자 권리의 후순위화를 특징으로 하는 반자유민주주의적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지정학적 이해관계에서는 일관된 공조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RN은 러시아와의 노골적 친밀성을 조정했고, 트럼프 행정부의 제국주의적 행보(그린란드, 베네수엘라 문제 등)에도 공개적으로 거리를 두며 국내 여론과 선거 전략을 의식한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결국 RN의 향후 외교 노선은 반자유민주주의적 이념적 수렴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 내부에서의 통치 가능성과 국내 정치 제약 속에서 ‘멜로니식 부분 적응’과 ‘오르반식 충돌’ 사이를 오가는 긴장 속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체코에서 반자유민주주의 성향의 바비시 정부가 극단주의 인사의 장관 임명을 추진하자, 페트르 파벨 대통령은 헌법과 자유민주주의 원칙을 근거로 이를 거부했고 시민사회는 10만 명 규모의 대규모 시위로 대통령을 지지했다. 여론의 압박과 조직된 시민 동원 속에서 총리는 결국 대통령의 입장을 수용하며 문제의 인사를 철회했고, 정부 연정 내부의 구조적 취약성도 드러났다. 이번 사태는 헌법에 기반한 제도적 견제와 대중적 시민 행동이 결합될 때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훼손하려는 정치 세력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료 보조금 폐지를 핵심으로 한 파스 정부의 대법령 5503은 신자유주의적 전환을 촉발하며 전국적 시위와 도로 봉쇄, 단식 투쟁을 불러왔고, 결국 24일간의 대중 투쟁 끝에 철회되었다. 노동조합과 농민·원주민 조직들은 내부 분열에도 불구하고 재결집해 정부 정책을 후퇴시켰으나, 보조금 폐지 수용이라는 중대한 양보도 남겼다. 이번 투쟁은 긴축과 민영화에 대한 사회적 저항이 여전히 강력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향후 정부의 억압 강화와 새로운 갈등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좌파 연합인 스리랑카 국민의힘(NPP) 정부 출범 1년을 둘러싸고, 부패 척결·사회복지 확대·정치문화 변화라는 성과와 IMF 긴축정책 수용, 민주·헌법 개혁 지연, 소수민족 인권 문제 방치라는 한계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분석가들은 최저임금 인상과 복지 확대, 상징적 성평등 진전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대규모 구조조정과 긴축 기조 유지가 빈곤과 불평등을 완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전반적으로 NPP는 대중적 기대와 세계 자본주의의 제약 사이에서 ‘체제 변화’를 약속했으나, 현재까지는 급진적 전환보다는 신중한 관리와 타협에 머물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사회운동 거점 아스카타수나(Askatasuna) 퇴거에 항의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5만여 명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주거권 단체, 학생·노동조합, 아나키스트와 반파시스트, 노 타브(No Tav) 운동 등 다양한 세력이 결집했으며, 경찰의 진압으로 물대포와 최루가스가 사용되고 다수의 부상자와 체포자가 발생했다. 활동가들은 이번 퇴거와 탄압을 주거·권리·반전 운동을 겨냥한 광범위한 국가적 억압의 일부로 규정하며 “저항의 투쟁”을 선언했다.
가자 주민들은 휴전 이후 화려한 개발 청사진이 아니라 비바람을 막아줄 기본적인 주거와 존엄을 원하고 있으며, 재러드 쿠슈너의 재건 계획을 현실과 동떨어진 정치적 구상으로 보고 있다. 이 계획은 고층 빌딩과 관광·산업 단지를 내세우지만, 가자의 역사적 정체성과 공동체적 삶, 그리고 전쟁 피해자에 대한 배상과 치유를 외면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특히 토지 축소 현실과 저항 무장 해제 같은 정치적 조건 속에서,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은 이 구상이 재건이 아니라 외부의 이해에 따른 가자 재편 시도라고 인식하고 있다.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시민 사회에서 조직범죄와 국가 방치에 맞선 대중적 분노 속에 아랍계 정당들의 공동명부 재결성이 추진되며 정치적 전환점이 형성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의석 계산을 넘어, 분열된 지도부와 붕괴되는 국가 제도 속에서 팔레스타인 사회의 정치적 인프라와 집단적 조직 역량을 재건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공동명부의 부활은 아래로부터의 연대와 공동체 기반 조직화를 통해 사회적 해체와 극우화에 맞설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 한 달 후, 이탈리아 수십 개 도시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실리아 플로레스의 석방을 요구하는 연대 시위가 벌어졌다. 학생과 청년, 좌파 단체들은 이번 행동을 미국 제국주의와 전쟁·재무장 정책에 맞선 투쟁으로 규정하며,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라틴아메리카 자원 약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로마에서 열릴 전국 집회와 지속적인 동원을 통해 국제적 연대와 반전 운동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라우라 페르난데스가 2026년 코스타리카 대통령 선거에서 1차 투표로 승리하며 현 대통령 로드리고 차베스의 보수·신자유주의 노선을 계승하게 되었다. 그는 마약과 조직범죄를 명분으로 한 강경 치안 정책과 사법 개혁, 국유자산 민영화를 약속했으나, 이는 엘살바도르식 권위주의 통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경제 성장 성과를 강조하는 정부의 주장과 달리, 야권과 시민사회는 사회적 불평등 심화와 민주적 권리 축소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