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엘론 머스크의 스타링크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해 유럽 최대의 저지구 궤도 위성 기업 유텔샛(Eutelsat)에 15억 달러를 투자하며 국영 최대 주주로 나섰다. 유텔샛은 유일한 비미국·비중국계 대형 위성통신 기업으로, 우크라이나에 1,000개의 터미널을 설치하며 스타링크 의존을 일부 대체하고 있다. 그러나 위성 수나 기술, 발사 역량에서 스타링크와 스페이스X의 수직 통합 모델에 비하면 유럽의 추격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과 러시아 간의 협력 단절은 북극 과학, 특히 기후 변화 관측에 심각한 차질을 초래했다. 과거 냉전기조차 넘나들며 지속되던 협력은 이제 제재와 지정학적 재편 속에서 단절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영구동토층(퍼마프로스트) 같은 핵심 연구는 공백과 편향, 단절로 위험에 처해 있다. 중국과 인도는 새로운 과학 패권을 노리며 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북극 과학 거버넌스를 재구성할 필요성이 점점 더 시급해지고 있다.
프랑스는 세계 2위의 해양국으로서 한때 심해저 자원 개발을 추진했으나, 최근에는 생태적 우려와 국제적 긴장을 이유로 국제 해역에서의 개발에 대해 모라토리엄을 주장하고 있다. 대신 2022년부터는 심해저를 정보·에너지 안보와 핵억지 등 군사 전략의 핵심 공간으로 인식하며 통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중국·미국 등 강대국 간 경쟁 속에서 프랑스가 주권과 전략적 이익을 방어하려는 장기적 국익 구상과 맞닿아 있다.
2025년 6월, 칠레 안데스 산맥에 위치한 베라 C. 루빈 관측소가 세계에서 가장 정밀한 디지털 카메라로 향후 10년간 남반구 밤하늘을 매일 촬영해 우주의 타임랩스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이 관측소는 암흑물질, 암흑에너지, 소행성, 중성자별 충돌 등 우주의 미지 현상을 탐색하며, 개방된 데이터는 전 세계 연구자와 시민과학자들에게 공유된다. 다만 위성 반사로 인한 빛 공해와 이미지 왜곡 문제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며, 관측소는 민간 위성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 중이다.
2025년 카이로에서 공식 출범한 아프리카우주국(African Space Agency)은 기후 변화 대응, 농업 개선, 도시계획, 불법 행위 감시 등을 위한 인공위성 데이터 활용을 촉진하며, 대륙 전반의 디지털 격차 해소와 경제 혁신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우주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전송, 통신 인프라 확장, 창업 생태계 육성, 글로벌 우주 강국들과의 협력은 아프리카의 자립성과 기술 주권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차세대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병행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발전과 미래 우주 경제 참여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AI 열풍은 2017년 블록체인 유행과 유사하게 과장된 기대와 투자 과열 속에서 실질적 가치보다 마케팅과 투기 심리에 휘둘리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준비되지 않은 채 기술을 도입하다 실패를 겪었으며, AI 역시 인간을 대체하기보다 생산성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활용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기술은 유행이 가라앉은 후 비로소 현실적인 활용처를 찾아가며, 진정한 가치는 유행이 아니라 실질적 문제 해결에서 비롯된다는 교훈이 강조된다.
2025년 5월 28일, 중국은 스촨성 시창 우주센터에서 톈원 2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하며 소행성 카모오알레와(2016 HO3)에서 샘플을 채취해 2027년 지구로 귀환할 계획이다. 본 임무는 달 기원의 가능성을 지닌 소행성의 성분 분석을 통해 태양계 형성 과정과 지구 물의 기원을 규명하고, 향후 행성 방어에도 기여할 수 있다. 샘플 귀환 후 톈원 2호는 중력을 이용해 혜성 311P/PANSTARRS로 향해 2035년 탐사를 이어갈 예정이며, 이는 중국의 두 번째 행성 탐사 임무이자 향후 톈원 3, 4호로 이어질 심우주 탐사의 전초가 된다.
브라질을 비롯한 라틴아메리카 전역에서 대형 기술기업들이 AI와 슈퍼컴퓨팅 수요 증가에 따라 물과 전기를 대량으로 소모하는 데이터센터를 가뭄 취약 지역에 잇따라 건설하고 있다. 브라질 카우카이아시처럼 물 부족과 생태계 파괴가 우려되는 도시에서도 환경영향 평가와 지역사회 의견 없이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식수 위기와 생태계 악화를 경고하고 있다. 전 세계 AI 수요로 인해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및 물 소비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해당 산업이 기후위기와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5년 창립 50주년을 맞은 유럽우주국(ESA)은 지구 관측, 심우주 탐사, 인류 우주비행 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쌓아왔지만, 미국·중국·인도 등 신흥 우주 강국들과의 경쟁, 예산 압박, 협력 불확실성이라는 복합적 과제에 직면해 있다. ESA는 아리안 발사체, 로제타와 마스 익스프레스, 허블 및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등 독립적 역량과 국제 협력을 병행하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향후 ESA는 지속가능한 지구 보호, 유럽 기술 경쟁력 강화, 민간 협력 확대 등을 핵심 목표로 2040년 전략을 추진하며, 다극화된 우주 시대에 유럽의 중심적 역할을 도모하고 있다.
‘AI 슬롭’은 저품질의 인공지능 생성 콘텐츠로, 소셜미디어 피드를 가짜 이미지, 조작된 글, 클릭 유도형 콘텐츠로 오염시키며 정치적 선전이나 상업적 수익 창출에 활용되고 있다. 이 현상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민주주의와 공적 담론을 위협하며, 알고리즘과 봇이 상호작용하는 가상 현실 속에서 인간의 정보 접근 자체를 왜곡시키고 있다. 기술적 대응과 사용자의 인식 제고가 시도되고 있지만, 문제의 규모와 정교함은 여전히 대응을 압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