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페미니스트 운동의 급부상...50개국 참가 ‘기후정의 여성총회’ 열려

[번역자주이 글은 지난 6월 23일부터 28일까지 여성 환경 기후 행동 네트워크(Women’s Earth and Climate Action Network, WECAN)가 주최해 열린 제7회 기후 정의를 위한 여성 총회’(Women’s Assembly for Climate Justice)를 앞두고 쓰인 것이다화상으로 진행된 총회에는 50개국에서 과학자정책입인자원주민 지도자풀뿌리 조직가 등 125명 이상의 여성들이 참여했다이 자리에서는 식량 주권산림 보호토지 권리기후 정의대안 경제자연의 권리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졌다자세한 내용은 WECAN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아랍에미리트에 기반을 둔 기후 운동가 아이쉬카 나지브(Ayshka Najib,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2023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유엔 기후 정상회의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출처 아이쉬카 나지브

그 순간은 대담했다최근 열린 정부 청문회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브라질 환경·기후부 장관 마리나 시우바(Marina Silva)에게 모욕을 퍼부으며그가 우리나라의 발전을 방해하고 있다”, “존중받을 자격이 없다”, “자신의 자리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우바는 당신들은 내가 복종적인 여성이 되길 바랄 뿐이다라고 응수하며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브라질의 산림 파괴율을 대폭 낮추는 데 이바지한 평생 아마존 환경운동가로 평가받는 시우바는강력한 친농기업 블록인 루랄리스타 연합(ruralista caucus) 의원들로부터 추가적인 언어적 공격을 받은 후 자리를 떠났다이 블록은 산림 파괴와 열대우림에 거주하는 사람들과의 토지 갈등을 일으키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점점 성장하고 있는 여성 중심의 기후운동에 있어 이 장면은 단순한 정치적 쇼가 아니었다그것은 공격적인 자원 채굴과 여성에 대한 공격 사이의 연결 고리를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에코페미니즘은 1970년대에 등장한 이론으로자연에 대한 정복과 여성에 대한 지배가 동일한 가치 체계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에코페미니스트들은 브라질의 역사 자체가 이 점을 반영한다고 주장한다. 1964년부터 1985년까지 이어진 군사 독재 정권은 광범위한 성폭력을 묵인했고열대우림을 식민화하고 그곳의 원주민을 말살하기 위한 캠페인인 아마조니아 작전을 개시했다.

기후 변화 시대에 이 이론은 아마존에서 중동에 이르기까지 점점 더 설득력을 얻고 있으며그 시급성 또한 커지고 있다데이터와 자신의 경험을 무기로 삼은 이 새로운 기후운동의 여성들은 유엔 기후 회담과 같은 포럼에서 여성 리더십을 확대하자는 요구를 넘어서고 있다그들은 기후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고 여기는 체계들—가부장제자본주의자원 추출주의(추출주의란 수출을 위한 천연자원의 전 지구적 채굴 행위를 말한다)—를 해체하려고 한다.

미국에 기반을 둔 여성 환경 기후 행동 네트워크(Women’s Earth and Climate Action Network, WECAN)의 설립자이자 상임이사인 오스프리 오리엘 레이크(Osprey Orielle Lake)는 우리가 지금 이 기후 혼돈의 순간에 갑자기 도달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대신 지구에 맞서 전쟁을 벌이게 만든 조건들을 창출한 체계 위에 지금 이 순간이 세워졌다.”

2009년에 설립된 WECAN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여러 운동과 국경을 넘어 여성들을 연결하는 조직 중 하나다이 단체는 6월 23일부터 28일까지 제7회 기후 정의를 위한 여성 총회(Women’s Assembly for Climate Justice)’를 개최한다이 화상 정상회의에는 50개국에서 125명 이상의 여성 리더가 참여할 예정이다연사로는 과학자정책 입안자원주민 지도자풀뿌리 조직가 등이 참여하며총 24개 패널에서 식량 주권산림 보호토지 권리기후 정의대안 경제자연의 권리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대중은 WECAN 웹사이트를 통해 등록하면 참여할 수 있다.

오스프리 오리엘 레이크(Osprey Orielle Lake, 왼쪽에서 두 번째)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후를 위한 봉기 행진(Rise For Climate March)’에서 기후 정의를 위한 여성(Women for Climate Justice)’ 대열과 함께 행진하고 있다출처 에밀리 아라심(Emily Arasim) / WECAN

과거 참가자들에는 제인 구달(Jane Goodall)과 반다나 시바(Vandana Shiva)가 있었다올해 연사 명단에는 아일랜드 전 대통령 메리 로빈슨(Mary Robinson), 파리협정이 체결될 당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이었던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Christiana Figueres), 그리고 전 세계의 다양한 원주민 및 풀뿌리 운동 지도자들이 포함되어 있다.

WECAN의 오스프리 오리엘 레이크에게 이 운동의 활동은 그 어느 때보다 긴급한 과제가 되었다올해 들어서만 해도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기후 변화로 인한 산불홍수섭씨 40도를 넘는 폭염이 발생했다.

그는 이것은 단순한 환경 위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것은 정의의 위기이며 사회적 위기이고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그 대응의 중심에 누가 있느냐가 대단히 중요하다.”

땅과 그 맥박

레이크와 이 운동에 참여하는 다른 여성들은 기후변화를 시스템의 오류가 아니라 시스템의 논리적 결과로 바라본다그것은 자연 세계와의 단절을 바탕으로 구축된 수 세기의 착취 경제가 초래한 결과다이 여성들에게 있어 앞으로 나아갈 길은 단지 더 청정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인간과 지구 사이의 관계를 치유하는 더 깊은 전환이다.

아랍에미리트(UAE)에 기반을 둔 기후 운동가 아이쉬카 나지브(Ayshka Najib)는 이렇게 말했다. “자본주의는 겨우 500년 된 체제다우리가 이 체계들을 만들었고평등과 정의모두의 권리를 존중하는 새로운 체계를 우리가 다시 만들 수 있다.”

이를 위해 이 운동은 점점 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의 여성들에게 주목하고 있다추출 산업에 저항하면서 동시에 지속 가능한 지역 경제를 일구어 온 원주민킬롬볼라(브라질의 흑인 공동체), 지역 공동체 여성들이 그 주체다.

이 점에서 에콰도르 사라야쿠(Sarayaku)의 키추아(Kichwa) 여성들은 일종의 교과서를 제공하고 있다수십 년 동안 다국적 기업들은 아마존에 있는 그들의 조상 대대로 내려온 땅에서 석유와 광물을 추출하려 했다산업이 이 지역에 도착하면서 노동자들이 유입됐고노동자들과 함께 성매매알코올폭력이 뒤따랐다고 아마존 열대우림 여성 수호자 단체(스페인어 명칭: Mujeres Amazónicas Defensoras de la Selva)의 공동 설립자인 파트리시아 과링가(Patricia Gualinga)는 말했다.

에콰도르 사라야쿠(Sarayaku)에서 열린 WECAN의 재조림 및 산림 보호 프로젝트(Reforestation and Forest Protection Project)’에 참여한 한 활동가가 묘목장에 파종할 씨앗을 분류하고 있다이 프로젝트는 파트리시아 과링가(Patricia Gualinga)의 주도로 멸종 위기에 처한 나무들을 복원하고기후변화와 추출 산업으로 훼손된 토지를 재조림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출처 : WECAN

내 세대보다 한 세대 앞선 여성들은 엄청난 결과를 겪었다고 과링가는 스페인어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말했다. “많은 여성이 노동자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산림이 파괴되고 수로가 오염되면서식량 재배를 책임졌던 여성들은 성별화된 영향을 겪었다그들의 노동량은 증가했고건강은 악화했으며전통 지식은 위협받기 시작했다과링가는 우리는 늘 땅과 끊임없이 접촉하고 있다고 말하며 우리는 그것을 느낄 수 있다우리는 땅과 그 맥박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점점 더 심각해지는 위협에 직면하여과링가와 다른 여성들은 2012년경 여러 원주민 민족 출신 여성들이 모인 연합체인 아마존 열대우림 여성 수호자들’(Mujeres Amazónicas Defensoras de la Selva)을 결성했다이들은 시위를 조직했고국제앰네스티(와 같은 단체들과 협력했으며열대우림을 직접 감시하고 법원을 활용해 자신들의 영토를 방어했다예컨대 과링가의 증언은 2012년 미주인권재판소(Inter-American Court of Human Rights)에서 사라야쿠 공동체가 사전자유충분한 정보에 기반한 동의라는 원주민 권리에 따라 중대한 승소를 거두는 데 이바지했다.

이들의 활동은 대가를 동반했다그들은 위협괴롭힘방화 공격을 당했다그럼에도 이 여성들은 끝내 포기하지 않았다.

파트리시아 과링가(Patricia Gualinga)는 제6회 국제 자연의 권리 법정(International Rights of Nature Tribunal)에서 주심판사로 활동했다과링가는 에콰도르 사라야쿠(Sarayaku) 출신의 키추아(Kichwa) 공동체 지도자다출처 케이티 수르마(Katie Surma) / 인사이드 클라이밋 뉴스(Inside Climate News)

과링가와 공동체의 다른 여성들은 두드러진 인권 수호자로 떠올랐으며숲을 살아 있고 자기조절적인 존재로 인식하는 세계관인 살아 있는 숲(Living Forest)’의 개념을 알리고 있다이들은 재조림 프로젝트를 시작했고세대를 아우르는 교육을 시행했으며전통 지식을 활용해 100% 유기농 헤어 제품 생산과 같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과링가는 궁극적으로 우리는 다른 여성들을 지지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증폭시키기 위해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여성에게 커지는 위협

전 세계 여러 공동체에서 추출 산업기후 변화오염은 여성과 소녀들에게 가장 심각하게 또는 성별 특유의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이러한 영향은 저소득층 집단에서 특히 심하며부정적인 임신 결과에서부터 강제 이주 가능성성별에 기반한 폭력 위험 증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감시단체인 환경정의 글로벌 아틀라스’(Global Atlas of Environmental Justice, EJAtlas)가 기록한 환경 분쟁에 대한 학술 분석에 따르면, 1960년대 후반부터 2022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842건 이상의 환경 갈등에 눈에 띄는 지도자로 활동한 여성 환경 수호자들이 관련되었으며이는 실제보다 과소 집계된 수치로 여겨진다그중 최소 81명의 여성이 암살당했다.

미국에서는 원주민 여성에 대한 폭력이 워낙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별도의 명칭까지 존재한다그것은 바로 실종 및 살해된 원주민 여성(Missing and Murdered Indigenous Women, MMIW)’이다이러한 사례들 가운데 상당수가 추출 산업예를 들어 석유 및 가스 개발과 같은 산업이 부족 토지 인근에 진출한 것과 연관되어 있다. 2016년 실시된 연방 조사에 따르면미국 원주민 및 알래스카 원주민 여성의 84%가 평생 폭력을 경험했으며그 중 절반 이상이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보고했다.

오스프리 오리엘 레이크(Osprey Orielle Lake, 왼쪽)가 워싱턴 D.C.에서 통가스 원주민 여성 대표단(Indigenous Women’s Tongass Delegation)’과 함께 산림 보호를 촉구하고 있다출처 멜리사 리틀(Melissa Lyttle)

 위협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기후의 영향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으며세계는 파리협정의 온도 한계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로에 있다동시에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리튬코발트니켈과 같은 이른바 전환 광물(transition minerals)’ 확보와 탄소 상쇄를 위한 토지 확보를 목적으로 추출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있다그 결과과거부터 추출 산업과 연관된 폭력의 역사를 지닌 지역들에서 새로운 토지 분쟁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

이번 달 멕시코에서는감시단체 프런트라인 디펜더스’(Front Line Defenders)에 따르면원주민 토지 수호자 에스텔라 에르난데스 히메네스(Estela Hernández Jiménez)가 공동체 내 다른 구성원들에 대한 인권 침해를 기록하던 중 주 경찰에 의해 체포되었다최소 10명의 경찰관이 연루되었으며목격자들은 경찰이 신체의 민감한 부위를 향한 물리적 폭력을 가했다고 증언했다또한 경찰이 그녀의 블라우스 단추 하나를 뜯어내 가슴 일부를 노출고폭력적으로 제압했다고 프런트라인 디펜더스는 밝혔다.

워싱턴 D.C. 주재 멕시코 대사관은 입장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문제의 뿌리에 있는 같은 체계들

UAE 기반의 활동가 나지브(Najib)가 이 운동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는 기후로 인한 홍수 피해 경험이었다.

2018그가 14세였을 때나지브는 인도 남부에 있는 외할머니 집을 방문하고 있었고그 지역은 수십 년 만에 최악의 홍수를 겪었다며칠 동안 전기와 물 없이 집 안에 갇힌 그 가족은 결국 대피해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그때의 트라우마는 오래 남았다.

나는 잠드는 것이 무서웠다잠이 들면눈을 떴을 때 물속일까 봐 두려웠다고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회상했다.

아이쉬카 나지브(Ayshka Najib)가 청년 기후 운동가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나지브는 유엔과 협력하며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출처 아이쉬카 나지브

현재 나지브는 유엔과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기후변화의 성별화된 영향을 다루는 여러 조직들과 협력해 활동하고 있다이 지역에서는 악화하는 폭염물 부족생태계 붕괴가 기존의 불평등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예를 들어 이집트 홍해 연안의 공동체들에서는 많은 여성이 어업과 농업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다그러나 해양 생물이 사라지고 있고농작물 주기가 변화하고 있으며주로 생계를 책임지는 여성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단을 잃어가고 있다.

나지브는 이러한 경제적 압박이 도미노 효과를 일으킨다고 말했다그것은 가정 내 폭력 증가아동 조혼 비율 상승소녀들의 중도 학업 포기율 증가생리 위생을 포함한 기본적인 건강 필요에 대한 접근성 악화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부장제라는 단어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나지브는 이 지역에서 여성의 토지 소유를 금지하는 수많은 법률이 존재하며이것이 여성에게 수입과 생계에 대한 의사결정 권한을 빼앗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이쉬카 나지브(Ayshka Najib)가 2023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유엔 기후 정상회의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출처 아이쉬카 나지브

우리는 기후 변화를 가속하는 체계와 여성의 몸에 폭력을 가하고 권리를 제한하는 체계가 동일하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고 나지브는 말했다.

심지어 유엔이 구성한 과학 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도 어떤 지역이 기후 변화로 인해 더 심각한 위험에 처하는 이유 중 하나로 식민주의를 지목했다.

요하네스버그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기후 운동가 주키스와 화이트(Zukiswa White)는 자국의 기후 취약성을 식민지 시기의 토지 강탈과 자원 약탈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처음에는 네덜란드 정착민들이그다음에는 영국인들이 흑인 남아프리카인들을 비옥한 땅에서 몰아내고 유럽의 이윤을 위한 광산 및 농업 프로젝트를 세웠다.

화이트는 그러한 식민 유산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오늘날에도 추출 산업이 여전히 경제를 지배하고 있으며사회적으로 소외된 공동체들이 환경 피해를 집중적으로 감당하고 있다화이트는 그 공동체들 중 일부와 함께 활동하고 있으며이들 대부분은 석유와 광산 같은 대규모 산업으로부터 영향을 받고 있다그녀는 그 공동체들이 서구적 발전 개념을 거부하고그 대신 다른 삶의 방식을 되찾거나 우선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키스와 화이트(Zukiswa White)가 2024년 11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 회의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발언하고 있다출처 캐서린 콰이드(Katherine Quaid) / WECAN

우리는 발전에는 오직 하나의 길만 있다는 거짓말을 주입받아 왔다고 화이트는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세상이 항상 지금 같지는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리고 전 세계 곳곳에는 끝없는 성장과 착취의 문화를 거부하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존재한다.”

화이트는 이것이 여성 중심 기후운동의 핵심 투쟁이라고 말했다. “거대 기업들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장악해 버렸다우리는 그것을 깨야 한다.”

그들 자체가 해답이다.

그렇다면 이 운동은 어떤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가?

이 질문을 받자레이크는 지배적인 추출 경제와 그것을 대체해 떠오르고 있는 여성 주도 모델 사이의 명확한 경계를 먼저 그었다그는 추출주의는 자연과 다수 노동자의 지배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그것은 위계 구조 위에 번성하며지구를 착취할 수 있는 대상으로 취급한다그러나 여성 주도 대안들은 완전히 다른 길을 제시하며그것은 모두를 위한 집단적 돌봄과 자연 세계와의 상호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이러한 정신은 자연을 살아 있는 존재로 보고 고유한 권리를 지닌 법적 주체로 인정하려는 자연의 권리(Rights of Nature)’ 운동과 에코페미니스트들을 자연스럽게 결합다이 운동은 강이 흐를 권리고래가 이동할 권리와 같은 생태계의 고유한 권리를 법적으로 인정받고자 한다.

많은 원주민 국가들과 더불어 스페인볼리비아콜롬비아뉴질랜드인도 등의 국가들이 이와 같은 법을 통과시켰으며자연의 권리는 사회 구조를 재고하도록 이끄는 하나의 관문이 되고 있다이들 법은 단지 상징적인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에콰도르에서는 한 숲이 채굴 회사를 상대로 자국 최고 법원에서 승소했다파나마에서는 이 법을 바탕으로 바다거북을 위한 해양보호구역이 지정되었다페루에서는 수십 년 동안 석유 유출로 훼손된 유역이 원주민 법적 수호자를 통해 법정에 나서 반격할 수 있게 되었다.

레이크는 이 밖에도 여러 성공적인 사례들을 언급했다그 사례에는 재조림 프로젝트, ‘웰빙 경제(well-being economies)’, 화석연료 확산방지 조약(Fossil Fuel Non-Proliferation Treaty), 씨앗 보존 네트워크농업·지역 전력·돌봄을 중심으로 한 협동조합 등이 포함되어 있다.

레이크는 여성들이 운영하는 지역 공동체 기반 해법을 살펴보면연구 결과는 매우 분명하다이런 해법들은 대단히 성공적이라는 점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모든 것을 합치면그것은 지역 공동체를 지원하고중앙집권식 프로그램보다 더 많은 사람을 돌보는 매우 크고 실질적인 해법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레이크는 이러한 누적된 영향이 종종 무시되거나 평가절하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누군가가 식량 주권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1,000명에게만 먹을 것을 제공한다고 하면사람들은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하고 말하곤 한다하지만 수백수천아니 수백만 개의 작고 지역적인 해법이 있다는 사실은 대부분 언급하지 않는다그런데 그들이야말로 해답이다.”

WECAN 상임이사 오스프리 오리엘 레이크(Osprey Orielle Lake)가 2024년 11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유엔 기후 회담에서 언론을 상대로 발언하고 있다출처 : 캐서린 콰이드(Katherine Quaid) / WECAN

다음 주 열릴 기후 정의를 위한 여성 총회(Women’s Assembly for Climate Justice)’는 여성의 권리와 환경 보호가 세계적으로 후퇴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개최된다.

3유엔은 전 세계 4개국 중 1곳에서 성차별이 증가하고 있으며여성에 대한 법적 보호가 약화하고성평등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이 삭감되고 있다고 보고했다혹은 이 세 가지 모두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여기에는 미국도 포함되며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여성 건강 서비스를 위한 예산 삭감부터 여성(women)”, “성별(gender)”, “기후 위기(climate crisis)”라는 표현 삭제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권리 후퇴를 주도해 왔다그는 기후변화를 수차례 사기라고 깍아내렸으며현대 미국 역사에서 가장 광범위한 환경 및 공중보건 보호 조치의 해체를 주도해 왔다여기에는 재생 가능 에너지 이니셔티브에 대한 예산 삭감도 포함된다.

백악관은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3월 의회에서 그걸 우리는 땅을 파라베이비파라(Drill, baby, drill)’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이 운동의 여성 리더들은 이러한 혼란을 계기로 현재의 위기를 강조하고 더 강하게 싸우고 있다레이크는 우리가 저항하지 않으면계속해서 땅을 빼앗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년 동안 조직화 전략을 다듬어온 WECAN은 다음 주 총회에서 도출된 통찰을 바탕으로올해 말 브라질에서 열릴 COP30 세계 기후변화 정상회의를 앞두고 각국 정부금융기관국제기구를 겨냥한 행동 촉구안을 마련할 계획이다과거 이 단체의 활동은 유엔 기후 협상 과정에서 최초의 성평등 행동 계획(Gender Action Plan) 수립이라는 이정표를 만들어내는 데 이바지했다.

레이크는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느냐는 질문에서 정말로 본질적인 것은 정책 결정자들과 정부 지도자들과 직접 개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서사와 우리의 해법이 주류로 들어갈 것이다.”

[출처] The Ecofeminist Movement Is Surging. Here’s What Its Advocates Want

[번역이꽃맘 

덧붙이는 말

케이티 수르마(Katie Surma)는 <인사이드 클라이밋 뉴스>(Inside Climate News)의 기자로, 국제 환경법과 환경 정의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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