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노란 조끼' 시위부터 우크라이나 전쟁,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까지, 최근 위기는 유럽의 구조적 에너지 취약성을 드러냈다. 석유 가격 급등과 탄소세 도입은 사회적 불만을 증폭시켰고, 러시아와의 단절로 유럽의 에너지 비용은 국내총생산(GDP)의 9%를 넘기며 1970년대 충격을 상기시켰다. 여기에 미국과의 정책 불균형, 중동과 아시아의 지정학적 리스크, 트럼프 2기의 불확실성이 더해져 유럽의 산업 경쟁력은 위협받고 있다. 이러한 불안정 속에서 유럽연합의 ‘그린딜(Green Deal)’은 단지 기후 대응이 아닌 전략적 자립과 사회적 안정성을 위한 보험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에너지 전환이 사회적 약자를 소외시킨다면, 이는 또 다른 위기를 낳을 수 있다.
군사 혁신은 개방성과 보안의 긴장 속에서 추진되며, 유럽 재무장은 이 균형을 재정립할 필요에 직면하고 있다. 방산기업 ‘Globaldef’의 사례 연구는 민간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보안을 유지하면서도 효과적으로 혁신을 추구하는 전략을 보여준다. 성공적 협력을 위해서는 ‘적응형 기밀 관리’ 접근이 필요하며, 법률 중심의 폐쇄적 모델에서 전략적이고 유연한 정보 관리 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다.
BRICS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IMF 개혁을 포함한 국제 금융 구조의 개편을 촉구하며 등장했으며, 최근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함께 개혁 노선에서 점차 탈피해 새로운 지정학적 블록으로 변화하고 있다. BRICS+는 IMF 거버넌스 개혁, 채무 지속가능성 기준 재설정, 기후와 개발 투자 반영, 달러 의존도 축소 등을 통해 글로벌 남반구의 이익을 대변하려 한다. 브라질의 의장국 임기 동안, 회원국들은 공동의 행동과 제도적 대안을 강화하며 국제 질서 내에서 더 공정하고 대표성 있는 시스템 구축을 지향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석유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유가 급등과 연료 위기가 불가피하며, 이는 1970년대 유가 충격 당시처럼 전기차 전환과 에너지 구조 재편을 가속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정책적 대응과 전기차 인프라 투자, 에너지 안보 강화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온타리오 주정부가 존 A. 맥도널드 동상 복원을 발표하면서, 그의 기념이 과연 타당한지에 대한 논쟁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맥도널드는 국가 건설의 주역이었지만, 동시에 원주민 동화정책과 기숙학교 시스템을 추진한 식민주의자이기도 했다. 역사는 단순히 동상으로 남기는 것이 아니라, 그의 행적과 기념물이 설치된 역사적 맥락을 깊이 있게 성찰하며 교육과 토론 속에서 다뤄져야 한다는 점이 강조된다..
튀르키예는 국영 석유기업과 부유식 발전선 등을 통해 서아프리카에서 경제적 입지를 넓히는 동시에, 장학사업과 종교·문화 기관을 활용한 교육 외교로 장기적인 소프트 파워를 구축해왔다. 1990년대부터 꾸준히 이어진 이 전략은 과거 제국주의 국가들에 대한 회의가 커지는 아프리카에서 특히 효과를 보이고 있으며, 튀르키예 유학 경험을 가진 청년층이 현지의 경제·외교 교두보로 성장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이제 식민적 강압 대신 문화, 교육, 경제 협력을 통해 신흥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려 하며, 이는 프랑스나 중국과는 차별화된 지속 가능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5년 독립 50주년을 맞은 모잠비크는 정치적 탄압과 경제적 불평등 속에 기념 분위기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부패와 권위주의에 맞서 젊은 층이 거리로 나섰고, ‘민중의 권력(Povo no Poder)’ 운동이 새로운 정치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집권당 프렐리모(Frelimo)는 여전히 야당 탄압과 체제 유지에 몰두하고 있으며, 극심한 빈부격차와 북부 지역의 이슬람 극단주의 위협은 국가 통합을 더욱 위태롭게 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이란 군 간부 및 핵 과학자 암살 이후 일시적 환영 분위기가 있었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체제 전복 시도에 걸프 국가들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이란의 보복 공격이 걸프 지역까지 확산되면서, 걸프 국가들은 체제 붕괴보다 현상 유지를 선호하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걸프 국가들은 이란과 이스라엘 모두 결정적 승자가 되지 않는 소모전을 통해 두 세력의 영향력이 약화되기를 바라며, 지역의 미래를 ‘군사 동맹’이 아닌 ‘경제 중심지’로 재편하고자 한다.
6월 25일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태도 때문에 단 하루 회의와 하나의 의제로 축소됐다. 유일한 안건인 ‘2035년까지 국방비를 GDP의 5%로 상향’ 합의는 트럼프를 달래기 위한 조치다. 유럽은 미국 없이 나토를 유지할 수 없지만, 미국은 더 이상 동맹에 얽매일 이유가 없다는 현실이 드러나고 있다.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해야 하는 나토는 위기 속에서 간신히 연명하겠지만, 동맹이 방어해야 할 ‘주요 위협’을 놓고 합의하지 못한다면 그 수명은 길지 않을 수 있다.
미국의 중재로 이란과 이스라엘이 전면 충돌을 멈추고 극적인 휴전에 합의했지만, 양국은 여전히 핵심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대치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이란은 핵무장 가능성과 중·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억제력을 재건하려 하며, 이스라엘은 선제 타격 중심의 강경 대응 기조를 고수하고 있어 긴장은 언제든 재점화될 수 있다. 핵심 쟁점인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 한, 이번 휴전은 일시적 정지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