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9~2020년 이집트·수단·에티오피아의 나일강 물 분쟁을 중재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협상을 더 꼬이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트럼프는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를 과시하며 에티오피아를 압박했으나, 모호한 합의문과 무리한 강요, “댐을 폭파할 것”이라는 발언까지 이어지며 신뢰를 무너뜨렸다. 이후 미국은 에티오피아 원조를 중단했지만 효과는 없었고, 협상은 사실상 결렬됐다. 2025년 현재 에티오피아는 르네상스 댐을 완공했으며 추가 댐 건설까지 진행 중이고, 이집트는 홍해에 군사력을 증강하며 군사적 해결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중재가 전문 외교 대신 개인적 충성 기반 인사들에 맡겨져 외교적 역량을 상실한 채, 오히려 갈등을 악화시켰다고 분석한다.
이스라엘군이 9월 24일 가자지구 누세이라트 난민캠프의 경기장 등 피난처를 공습해 여성·아동을 포함한 최소 85명을 살해했다. 유엔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민간인에게 공포를 가하며 강제 이주를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조사위원회는 가자 영구 점령과 유대인 인구 우위를 목표로 한 행위라고 결론 내렸다. 유엔총회에서 이란·시리아 등 각국 정상들이 즉각적 휴전을 요구했으나, 네타냐후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거부하며 전쟁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레바논·시리아·예멘 등 전역으로 전쟁을 확산시키며 ‘슈퍼 스파르타’식 패권 확립을 노리자, 아랍권 전반에서 반발과 재편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요르단과 이집트에서는 평화협정의 효용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UAE 내부에서도 아브라함 협정 동결론이 제기되는 등 기존 관계가 흔들리고 있다. 동시에 사우디–파키스탄 방위협정, 사우디–튀르키예·이집트 군사 협력 등 새로운 안보 축이 형성되며, 아랍과 이슬람 국가들이 분열을 넘어 이스라엘의 확장주의에 집단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아랍 국가 정상들과의 회동에서 가자전쟁 종식을 위한 21개 조항의 평화안을 제안했다. 해당 계획에는 모든 인질 석방, 영구적인 휴전, 하마스를 배제한 민간 통치 기구 수립, 국제기구를 통한 인도적 지원, 점진적인 이스라엘 철수 등이 포함되며,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합병은 허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아랍·이슬람 국가들의 가자 주둔군 파견과 재건 자금 지원을 요청했으며, 네타냐후는 이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계획은 가자에 대한 포괄적 접근을 시도하려는 미국의 중재 노력으로, 향후 네타냐후와의 회담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예멘의 후티(Houthi) 무장세력이 9월 24일 드론 공격으로 이스라엘 남부 도시 에일랏(Eilat)을 타격해 최소 22명이 부상했으며, 이 중 2명은 중상이다. 이스라엘군은 방공 시스템이 드론을 요격하지 못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최근 몇 주 사이 후티 드론이 연속으로 이스라엘 본토에 도달한 두 번째 사례다. 후티는 가자전쟁 중단 전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고, 이스라엘은 보복을 경고하며 예멘 내 공습을 확대할 태세다. 이번 사태는 이스라엘의 방어 체계 취약성과 후티의 군사 역량 강화를 동시에 드러낸다.
튀르키예, 시리아, 요르단이 오스만 제국 시절 메카와 메디나까지 연결되던 헤자즈 철도의 복원에 합의하며, 아나톨리아에서 홍해까지 이어지는 전략적 철도·도로 연결망 구축에 나섰다. 세 나라는 시리아 구간 복구와 공동 기술조사, 아카바 항 연결 계획을 포함한 양해각서 초안을 마련했으며, 13년 만에 도로 운송도 재개하기로 했다. 이는 아사드 축출 이후 변화된 지역 질서 속에서 교통·안보 협력을 강화하려는 실용적 통합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파키스탄이 체결한 '전략적 상호방위협정(SMDA)'은 공격을 받으면 상호 방어에 나선다는 내용을 담아, 핵 보유국과의 안보 공조를 통해 리야드가 미국 의존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 협정은 인도와 이스라엘을 자극하며, 미국의 선택적 안보 보장에 대한 불신 속에서 이슬람권 중심의 새로운 안보 질서 형성을 가속화한다. 비공식적 핵 억지력 제공 가능성, 중국 군수산업과의 간접적 연계, 그리고 브릭스와 글로벌 사우스 중심의 다극화 안보 구조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9월 21일 예정된 기니의 헌법 국민투표를 앞두고 군부 정권은 주요 야당 세 곳을 정지시키며 정치적 공간을 더욱 봉쇄하고 있다. 이는 군사 쿠데타 이후 민정 이양 약속을 저버리고 권력을 연장하려는 두움부야 장군의 대권 도전 길을 여는 과정으로 평가된다. 국제적 압력은 약화된 상황에서, 정권 교체 가능성은 민간 사회운동보다는 군 내부 균열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스라엘에서는 인구의 약 13%를 차지하는 초정통파 유대인(하레딤)이 종교적 이유로 군 복무를 면제받으면서, 장기화된 전쟁 속에 사회적 불만과 정치적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대다수 가정이 아들과 아버지를 전선에 보내는 상황에서 면제 특권은 불평등 논란을 키우며, 하레딤 정당들의 정치적 영향력은 개혁을 가로막아 정부 위기를 심화시킨다. 또한 낮은 경제활동과 세금 기반 축소로 연간 85억 셰켈(약 1.7% GDP)의 손실이 발생해, 군·민간 대체 복무 도입이나 재정 압박을 통한 개혁 요구가 불가피한 국면에 이르고 있다.
유엔은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을 집단학살로 규정했지만, 아랍 국가들의 대응은 여전히 강력한 조치 없이 외교적 성명에 그쳤다. 카타르 도하 폭격 이후 열린 정상회의도 제재나 단절 같은 실질적 조치를 내놓지 못하며 과거와 같은 무력함을 반복했다. 이는 이스라엘 및 미국과의 전략적 이해관계, 내부 분열, 경제적 의존이 결합된 결과로, 결국 팔레스타인인들에게는 공허한 연대만 남기고 아랍 정권들의 도덕적·정치적 정당성에도 깊은 상처를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