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는 값싼 드론을 이용한 기습 작전 등으로 러시아의 전략 폭격기를 파괴하며 군사적 기민함과 보안 역량을 입증했다. 이 같은 비대칭 전술은 군사적 타격뿐 아니라 심리전, 국제 여론전에서도 효과를 발휘하며 전황을 유리하게 이끌고 있다. 전쟁을 과거 방식이 아닌 현재의 조건과 기술, 정보 환경에 맞춰 수행하는 점이 우크라이나 전략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독일과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미사일 공동개발과 전장 인프라 구축을 골자로 하는 50억 유로 규모의 방산 협력을 체결했다. 메르츠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자국산 장거리 무기를 즉시 배치할 수 있으며, 사거리 제한은 없다고 밝히며 기존의 금기선을 넘어섰다. 이번 협정에는 공중방어체계, 탄약, 정비 및 위성통신 인프라까지 포함되어 있으며, 독일은 스타링크 위성통신망 유지에도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독일 사회주의 정당 디링케(Die Linke)는 2025년 총선에서 8.8%를 득표하며 기사회생했고, 그 배경에는 중도우파 기민당(CDU)의 극우 정당 AfD와의 연대 시도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반발, 일관된 사회경제적 메시지, 실용적 캠페인 전략이 있었다. 반면 사민당(SPD)과 녹색당은 보수화와 정치적 이중잣대로 신뢰를 잃었고, 바겐크네히트(BSW)의 분열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앞으로 디링케는 급증한 당원을 통합하고, 동독 지역에서 AfD에 넘어간 노동계급 지지를 되찾는 과제를 안고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려면 공식적으로 종전 선언을 해야 하지만, 군산복합체의 막대한 재량 예산과 정보기관의 비공식 작전이 전쟁을 지속 가능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2013년 마이단 쿠데타 이후 미 정부는 예산 항목에 잡히지 않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에 군사 투자를 지속해왔고, 이러한 구조는 트럼프가 재집권하더라도 전쟁을 쉽게 끝낼 수 없게 만든다. 미국과 유럽의 정치 시스템이 지나치게 병든 상태이며, 현재의 전쟁은 단순한 정책이 아니라 체제 유지를 위한 필수 조건이 되어버렸다고 주장했다.
2025년 5월 총선에서 중도우파 연합을 이끄는 루이스 몬테네그루가 승리했으나, 여전히 과반 확보에는 실패해 정치적 교착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전통 좌파의 붕괴, 극우 정당 셰가(Chega!)의 급부상, 사회당(PS)의 리더십 위기가 겹치면서 과거의 협치 모델이 무너졌고, 의회 내 다수파 형성이 어려운 상황이다. 대통령은 중재 역할을 맡아야 하지만, 셰가와의 연정 가능성을 일축한 몬테네그루의 공약은 새로운 연정 구성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니쿠쇼르 단의 역전 당선은 루마니아 민주주의에 짧은 안도감을 안겼지만, 극우 조르제 시미온의 돌풍은 심화된 사회적 분열과 계층 불만, 고질적인 불평등이 빚은 결과다. 경제 성장이 지속되었음에도 청년층의 실업, 공공서비스의 열악함, 지역 간 격차는 보수 포퓰리즘의 확산을 부추겼으며, 유럽연합 내부에서 루마니아의 방향성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새 대통령이 분열된 친유럽 진영을 통합하고 구조적 불만에 실질적으로 응답하지 못할 경우, 다음 대선에서는 극우의 집권이 현실이 될 수 있다.
러시아 제재 이후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철수했지만, 이들 상당수는 재진입을 염두에 둔 '회수 옵션'이나 현지 파트너와의 구조 조정을 통해 사실상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과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 시절에도 나타났던 방식으로, 결과적으로 정치적 연계가 있는 국내 엘리트들의 자산 축적과 권력 강화로 이어졌다. 제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 철수의 방식과 수혜자에 대한 국제적 감시와 투명성이 필수적이라는 역사적 교훈이 제시된다.
블라디미르 푸틴은 전황을 유리하게 전환하지 못한 채,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향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며 심리적 압박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역사적으로 입증된 비효율적 전략으로, 오히려 우크라이나 국민의 결속과 서방의 지원 강화만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유럽의 분열을 기회로 본 푸틴의 공세는 '거래 가능성'에 대한 환상을 무너뜨리고, 민주주의 동맹국들의 단호한 대응을 더욱 시급하게 만들고 있다.
전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이자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보좌관이었던 안드레이 포르트노프가 스페인 마드리드 외곽에서 총격으로 사망했다. 그는 젤렌스키 정부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지닌 인물로 알려졌으며, 피살은 '초법적 처형'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포르트노프는 2015년부터 우크라이나의 적대 인사를 목록화한 ‘미로트보레츠’ 사이트에 등재되어 있었으며, 이 사이트에 오른 인물 다수가 과거 피살된 바 있다.
트럼프의 재집권과 유럽 안보 질서의 재편 속에서 스위스는 전통적 중립 노선의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의 고율 관세 압박과 이웃국가들의 집단안보 강화에 직면한 스위스는 외교적 양다리 전략과 국방력 미비, 무기 수출 제한 등으로 국제적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국방비 증액과 EU 연대 강화, 평화외교 회귀 사이에서 갈등하며, 핵전 대비 매뉴얼 재배포 같은 냉전식 자구책까지 다시 꺼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