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와 웨일스의 민사 및 행정 사법 시스템이 인력 부족과 예산 삭감으로 인해 심각하게 침식되고 있다. 법적 분쟁 해결의 지연은 중소기업의 현금 흐름을 악화시키고, 사회보장 수급자와 근로자의 경제활동을 위축시키며, 지역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신속하고 예측 가능한 사법 제도가 경제의 핵심 인프라임에도 정부는 이를 소홀히 하고 있어, 영국의 성장 전략에 또 하나의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1995년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남태평양에서 핵실험을 재개한 지 30년이 지났지만, 폴리네시아 주민들은 여전히 정의로운 보상과 진실 규명을 기다리고 있다. 프랑스는 1960년부터 알제리와 폴리네시아에서 200회 가까운 핵실험을 실시했고, 이는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남겼으며, 사후 보상도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낙원의 이미지로 소비된 ‘프랑스령 폴리네시아’는 사실상 핵제국주의의 상흔을 품고 있으며, 이는 탈식민과 핵무기 금지 논의와 깊이 연결돼 있다.
불가리아는 2026년 1월 1일 유로 도입을 확정했지만, 국민 여론은 여전히 분열돼 있으며 반대 시위도 잇따르고 있다. 유럽연합(EU) 통합 이후 주요 도시, 특히 소피아에 집중된 혜택과 농촌 지역의 소외는 지역 간 불만을 키웠고, 대규모 청년 이민과 인구 감소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정치적 불안정 속에서도 유럽 통합이 연립정부를 지탱하는 핵심 축이지만, 정부는 유로 도입을 계기로 확산될 수 있는 유럽 회의주의에 신중히 대응해야 한다.
독일 신임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가 취임 직후 프랑스와 폴란드를 방문하며 바이마르 삼각 동맹을 외교 우선순위로 내세웠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 나라 간의 입장 차로 주춤했던 삼각 동맹은, 미국의 불확실한 동맹 역할 속에서 유럽 안보의 새로운 중심축이 될 잠재력을 갖고 있다. 다만, 최근 폴란드 대통령에 반EU 성향의 나브로츠키가 당선되면서, 동맹의 결속력 강화에는 여전히 정치적 조율과 상호 이해가 요구된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러시아어를 모국어로 쓰던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우크라이나어로 전환하며 일상 언어를 바꿨다. 그러나 실험 결과, 겉으로 우크라이나어를 쓴다고 해도 사고방식에는 여전히 러시아어의 무의식적 영향이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적 언어 정책만으로는 인식의 전환까지 이루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며, 일상적이고 감정적인 환경에서의 언어 사용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러시아 당국은 최근 모스크바 중심부의 타간스카야 지하철역에 스탈린 동상을 세워 그의 이미지를 재활용하고 있다. 이는 푸틴 체제가 과거 제국주의적 영광과 군사 강국 이미지를 통해 민족주의를 고취시키려는 시도로, 우크라이나 등 주변국과의 역사 해석 전쟁 속에서 강화되고 있다. 스탈린 동상 설치는 러시아가 자국 역사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회피하고, 권위주의 체제를 정당화하는 상징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탈리아 멜로니 정부의 반시민적 ‘안보 법령’에 맞서 수만 명이 거리로 나서며, 억압에만 매몰되지 않고 연대를 기반으로 한 확산의 정치가 새로운 형태로 나타났다. 극우 정부가 이민자, 빈민, 운동가들을 범죄자로 낙인찍는 법안을 추진한 가운데, 시민들은 사회적 유대를 회복하며 권력의 독성에 맞서 싸우고 있다. 이러한 풀뿌리의 연대와 돌봄은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을 여는 해독제가 되고 있다.
024년 가을 노비사드역 지붕 붕괴 참사를 계기로 촉발된 세르비아의 학생 주도 대중 시위는 도로·학교·언론사 봉쇄와 전국 행진 등 다양한 전술로 전개되며 역사적 규모의 연대를 이끌어냈다. 비록 정부의 탄압과 제도 변화의 어려움 속에 직접적 성과는 제한적이었지만, 학생들은 블로케이드와 노동조합 연대를 통해 새로운 정치문화와 수평적 민주주의 조직 모델을 형성했다. 현재 이 운동은 사회전선을 구성해 조기 총선을 요구하며 제도 정치로의 진입을 모색하고 있으며, 선거와 운동이 병행 가능한 두 개의 전선임을 제시하고 있다.
이탈리아 주요 좌파 정당들과 노총 CGIL이 추진한 노동법 개혁과 이민자 시민권 관련 국민투표가 낮은 투표율(30.59%)로 모두 무효 처리됐다. 노동권 관련 개정안은 압도적 찬성(약 88%)을 받았지만, 유권자 절반 참여라는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고 특히 시민권 관련 안건은 찬성률이 65%로 낮았다. 이 결과는 좌파의 대중적 기반 약화와 우파 정부의 결속을 드러내며, 향후 이민 문제와 노동 쟁점이 우파에게 유리한 구도로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러시아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는 2022년 미국과 나토가 러시아의 안보 우려를 무시했으며,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군사작전을 대테러 작전으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는 영국과 미국의 정보기관이 우크라이나의 테러 행위에 깊숙이 관여했다고 비판했으며, 핵심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강한 분노를 표했다고 전해졌다. 은퇴한 러시아 장군은 러시아가 이제 드니프로강의 다리들을 파괴해 우크라이나군을 고립시키는 전략을 채택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