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생산성 정체는 단순한 기술 문제나 브렉시트의 여파가 아니라, 저임금 서비스 중심 경제 구조와 노동자 권리의 침식, 공공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 긴축 정책에서 비롯된 결과다. 노동자들의 건강, 교육, 복지를 위한 사회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장기적 생산성의 핵심임에도, 영국 정부는 이를 외면하고 자산 인플레이션과 민영화에 집중해왔다. 생산성 회복을 위한 진정한 해법은 공공서비스와 사회적 재생산에 대한 대대적인 재투자에 있다.
2015년 ‘니 우나 메노스(Ni Una Menos)’ 시위에서 시작된 아르헨티나의 페미니스트 운동은, 파업의 개념을 재정의하며 사회재생산의 공간을 정치화하고 조직적 대안을 구축해왔다. 이 10년의 투쟁은 임금노동 위기의 재구성,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필수노동’의 정치화, 그리고 극우 정부 하에서의 반페미니즘적 국가폭력에 맞선 생존의 조직화라는 흐름으로 전개되었다. 이러한 투쟁은 트랜스페미니즘, 반파시즘, 반자본주의를 교차시키며 지역과 국제 수준 모두에서 새로운 정치 프로그램과 연대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삼성 인도 첸나이 공장의 노동자들이 작년 38일간의 파업을 포함한 장기 투쟁 끝에 3년간 최대 18,000루피의 임금 인상을 포함한 역사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 노동자들은 사측의 노조 설립 방해와 해고 위협, 여론몰이 등 온갖 탄압 속에서도 단결을 지켰고, 결국 타밀나두 주정부의 중재로 삼성 측과의 공식 합의를 끌어냈다. 이번 승리는 삼성전자 인도 사업장 최초의 노조인 삼성인도노동조합(SIWU)의 정식 등록 이후 첫 성과이며, 노동권을 위한 향후 투쟁의 발판이 되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바나나 기업 치키타(Chiquita)가 파나마에서 연금 개악에 항의해 파업 중인 노동자 약 5,000명을 집단 해고했다. 해고는 우익 성향의 호세 라울 물리노 대통령이 추진한 연금제도 개편에 맞서 교사, 건설노동자 등 전국적으로 이어진 저항의 일환으로 벌어진 파업에 대한 보복 조치다. 새 법은 연금 지급률을 절반 가까이 낮추는 구조로 알려졌으며, 노동계는 “굶주림의 연금”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 3년 차를 맞은 우크라이나에서 좌파 단체 ⟪소치알니 루흐(Sotsialnyi Rukh)⟫는 계엄령 하에서 악화된 노동 환경과 반노동 정책에 맞서 싸우고 있다. 노동자 해고와 초과 노동을 허용하는 2022년 법 개정 이후 집회는 금지되고, 노동쟁의는 법정 투쟁으로 제한되는 가운데, 이들은 여전히 법적 대리와 인도적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극우의 부상 속에서도 민주적 사회주의와 반파시즘을 내세우는 이들은 사회 정의와 우크라이나의 자결권을 동시에 수호하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연방 예산 1조 달러 삭감을 목표로 한 트럼프 행정부 내 특별 임무(DOGE)를 마무리하며 행정부를 떠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트럼프의 1,000쪽짜리 예산 확대 법안을 비판하며, 해당 법안이 DOGE의 절감 노력을 무력화하고 적자를 오히려 증가시킨다고 경고했다. 트럼프와의 관계가 냉각된 가운데, 머스크는 정치 자금 지출을 줄이고 테슬라와 xAI 등 자신의 기업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TRUMP 밈코인을 구매한 상위 투자자 220명을 초대해 한 접시에 백만 달러짜리 만찬을 열고, 가족 소유 기술기업을 통해 2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암호화폐로 직접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공공시민(Public Citizen)의 로버트 와이스먼은 이를 “권위주의적 미션의 일환”이라 지적하며, 규제 완화 속에 부유층과 기업만을 위한 특혜와 일반 국민의 피해가 누적되는 구조적 부패라고 경고했다. 동시에 트럼프 예산안은 의료·복지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반면 부자 감세와 군비, 이민 단속에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미국 역사상 가장 대규모의 불평등한 부의 이전이 될 수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으며 알래스카와 브리티시컬럼비아 국경지대에 새로운 연어 서식지가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은 구리와 금을 노린 광산 기업들의 탐사 경쟁과 정부의 채굴 지원 정책으로 인해 생태적 긴장에 놓였다. 원주민 공동체와 어업 종사자들은 수자원 오염과 전통 식량 체계 파괴를 우려하며, 미래 연어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규제와 국경 간 협정을 요구하고 있다.
나미비아가 1904~1908년 독일 식민지 시기 오바헤레로(Ovaherero)와 나마(Nama) 민족을 대상으로 한 집단학살을 처음으로 국가 추모일로 기념했다. 정부는 5월 28일을 추모일로 지정했으며, 대통령은 독일과의 배상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자고 촉구했다. 그러나 피해 공동체는 독일의 사과와 실질적 배상이 부족하다고 비판하며, 진정한 회복 정의는 아직 멀었다는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독일과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미사일 공동개발과 전장 인프라 구축을 골자로 하는 50억 유로 규모의 방산 협력을 체결했다. 메르츠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자국산 장거리 무기를 즉시 배치할 수 있으며, 사거리 제한은 없다고 밝히며 기존의 금기선을 넘어섰다. 이번 협정에는 공중방어체계, 탄약, 정비 및 위성통신 인프라까지 포함되어 있으며, 독일은 스타링크 위성통신망 유지에도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