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사회주의 정당 디링케(Die Linke)는 2025년 총선에서 8.8%를 득표하며 기사회생했고, 그 배경에는 중도우파 기민당(CDU)의 극우 정당 AfD와의 연대 시도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반발, 일관된 사회경제적 메시지, 실용적 캠페인 전략이 있었다. 반면 사민당(SPD)과 녹색당은 보수화와 정치적 이중잣대로 신뢰를 잃었고, 바겐크네히트(BSW)의 분열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앞으로 디링케는 급증한 당원을 통합하고, 동독 지역에서 AfD에 넘어간 노동계급 지지를 되찾는 과제를 안고 있다.
2025년, 게이 결혼은 더 이상 진보적인 문제가 아니라 보수와 진보 사이의 문화 전쟁의 중심이 되었다. 보수 성향의 사회는 이를 통해 계급 간 분화를 키우고, 사회 불평등을 확대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진보적인 운동이 다양성과 사회 정의를 위한 더 넓은 시야를 가져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와 공화당이 추진하는 ‘원 빅 뷰티풀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은 2017년 감세안을 영구화하려 하며, 10년간 3.8조 달러의 부자 감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위 1%가 전체 부의 27%를 차지하고, 억만장자들은 하루에 수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반면, 보통 노동자는 연간 5만 달러를 겨우 번다는 현실은 미국을 사실상 과두제로 만들고 있다. 저자는 이제 ‘불평등’이라는 말로는 이 상황을 설명할 수 없다며, 국가가 다수 시민의 필요가 아닌 극소수 부유층의 이해에 의해 지배되고 있음을 경고한다.
브라질을 비롯한 라틴아메리카 전역에서 대형 기술기업들이 AI와 슈퍼컴퓨팅 수요 증가에 따라 물과 전기를 대량으로 소모하는 데이터센터를 가뭄 취약 지역에 잇따라 건설하고 있다. 브라질 카우카이아시처럼 물 부족과 생태계 파괴가 우려되는 도시에서도 환경영향 평가와 지역사회 의견 없이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식수 위기와 생태계 악화를 경고하고 있다. 전 세계 AI 수요로 인해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및 물 소비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해당 산업이 기후위기와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랍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이집트는 급속한 인구 증가와 함께 물과 식량 부족이라는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나일강의 수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정부는 사하라 사막 지하수 개발과 출산 억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25년 내 인구가 1억 6천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근본적인 해법이 절실하다. 이러한 자원 위기는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이집트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국가적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오클라호마 등 미국 중남부에서 한밤중 기온이 수 분 만에 20도 이상 치솟는 이례적 기상 현상인 ‘히트 버스트(heat burst)’가 발생해, 강풍과 정전 피해를 초래했다. 히트 버스트는 소멸 직전의 뇌우에서 고온·건조한 중층 대기가 하강하며 표면에 급격한 고온·건조 바람을 발생시키는 현상으로, 주로 봄과 여름 밤에 발생한다. 기후변화로 열 관련 기상 이변이 잦아지는 가운데, 히트 버스트는 야간 기온 급등과 강풍 피해라는 새로운 위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이 국내 수요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철강, 알루미늄, 구리 등을 대규모로 수출하면서 세계 금속 시장에 공급 과잉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이는 미국 등 소비국의 금속 가격을 낮추고 조달 비용을 절감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무역장벽과 정책 불확실성, 공급망 집중에 따른 리스크도 함께 떠안게 했다. 특히 철강 수출 급증에 대한 각국의 반덤핑 제재와 중국 정부의 감산 지시 등은 향후 시장 환경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다.
2025년 5월 25일 치러진 베네수엘라의 총선 및 지방선거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이끄는 통합사회주의당(PSUV) 중심의 여당 연합이 국회 253석과 24개 주지사 중 23석을 석권하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분열된 야권은 일부 세력이 선거를 보이콧한 가운데 단 1개 주지사직과 29석만 확보했으며, 선거 참여율은 약 25%에 그쳤다. 마두로는 이번 승리를 "평화와 안정의 승리"로 선언하며, 미국의 제재와 내외부 위기 속에서도 볼리바르 혁명의 지속성을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2025년 3월, 헝가리는 프라이드 행진을 금지하고 참가자를 안면 인식 기술로 추적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을 통과시켜 유럽연합(EU) 내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네덜란드 주도로 독일, 프랑스, 스페인을 포함한 17개 EU 회원국이 공동 선언을 발표해 표현의 자유·집회의 권리·사생활 침해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유럽위원회에 법치 수단의 전면 활용을 촉구했다. 이는 2018년 발동된 헝가리의 EU 가치 위반 청문 절차와 맞물리며, 유럽 내 권리와 자유의 후퇴에 대한 경고음을 더욱 키우고 있다.
2025년 3월부터 미국과 이스라엘은 예멘 후티 지역의 항구·공항·연료 인프라를 집중 폭격하며 민간인의 생존 기반을 직접 겨냥했다. 이는 밀, 우유, 쌀, 의약품 등 기본 생필품의 수입을 마비시키고 연료 공급을 차단해, 이미 심각한 굶주림에 시달리던 주민들을 극한 상황으로 몰아넣었다.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봉쇄가 아닌 ‘기반시설 파괴를 통한 기아 유도’로 규정하며, 중단된 포격보다 남겨진 파괴의 여파가 예멘의 재건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