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 인터링크 위클리 (2025.05.29)

♦ AI와 인간 ♦ 

AI와 함께 마르는 땅: 가뭄 지역에 몰리는 데이터센터, 라틴아메리카의 물을 위협하다the guardian 브라질을 비롯한 라틴아메리카 전역에서 대형 기술기업들이 AI와 슈퍼컴퓨팅 수요 증가에 따라 물과 전기를 대량으로 소모하는 데이터센터를 가뭄 취약 지역에 잇따라 건설하고 있다. 브라질 카우카이아시처럼 물 부족과 생태계 파괴가 우려되는 도시에서도 환경영향 평가와 지역사회 의견 없이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식수 위기와 생태계 악화를 경고하고 있다. 전 세계 AI 수요로 인해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및 물 소비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해당 산업이 기후위기와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우주 상업화/군사화  ♦

중국, 소행성 표본 수집 위한 톈원 2호 발사…태양계 기원 규명에 한걸음space 2025년 5월 28일, 중국은 스촨성 시창 우주센터에서 톈원 2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하며 소행성 카모오알레와(2016 HO3)에서 샘플을 채취해 2027년 지구로 귀환할 계획이다. 본 임무는 달 기원의 가능성을 지닌 소행성의 성분 분석을 통해 태양계 형성 과정과 지구 물의 기원을 규명하고, 향후 행성 방어에도 기여할 수 있다. 샘플 귀환 후 톈원 2호는 중력을 이용해 혜성 311P/PANSTARRS로 향해 2035년 탐사를 이어갈 예정이며, 이는 중국의 두 번째 행성 탐사 임무이자 향후 톈원 3, 4호로 이어질 심우주 탐사의 전초가 된다.
중국의 소행성 샘플 귀환 임무인 톈원 2호가 2025년 5월 28일에 발사되었다. 출처: 중국항천과기집단[CASC]
유럽우주국 50주년: 위대한 유산과 다극화된 우주 경쟁 시대의 도전들the conversation 2025년 창립 50주년을 맞은 유럽우주국(ESA)은 지구 관측, 심우주 탐사, 인류 우주비행 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쌓아왔지만, 미국·중국·인도 등 신흥 우주 강국들과의 경쟁, 예산 압박, 협력 불확실성이라는 복합적 과제에 직면해 있다. ESA는 아리안 발사체, 로제타와 마스 익스프레스, 허블 및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등 독립적 역량과 국제 협력을 병행하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향후 ESA는 지속가능한 지구 보호, 유럽 기술 경쟁력 강화, 민간 협력 확대 등을 핵심 목표로 2040년 전략을 추진하며, 다극화된 우주 시대에 유럽의 중심적 역할을 도모하고 있다.

♦ 공급망, 경제 재편 ♦

중국 금속 수출 급증, 글로벌 시장 뒤흔들어oil price 중국이 국내 수요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철강, 알루미늄, 구리 등을 대규모로 수출하면서 세계 금속 시장에 공급 과잉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이는 미국 등 소비국의 금속 가격을 낮추고 조달 비용을 절감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무역장벽과 정책 불확실성, 공급망 집중에 따른 리스크도 함께 떠안게 했다. 특히 철강 수출 급증에 대한 각국의 반덤핑 제재와 중국 정부의 감산 지시 등은 향후 시장 환경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다.
글로벌 항구를 둘러싼 싸움naked capitalism 블랙록과 지중해해운회사가 홍콩의 허치슨이 보유한 전 세계 43개 항만 인프라를 인수하려는 230억 달러 규모의 거래가 단순한 민간 매각이 아닌 미중 패권 다툼의 핵심 사례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이 거래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통제권을 확보하려 하고, 중국은 이를 자국 해운과 일대일로 구상에 대한 전략적 위협으로 간주하며 규제 카드와 홍콩의 금융 위상 손상 가능성까지 고려 중이다. 이 사건은 미국이 산업전략 없는 군사·금융 주도의 무원칙적 헤게모니 확장을 추구하는 ‘지오이코노믹스 시대’의 전형을 보여준다.

♦ 코인 광풍 ♦

암호화폐로 사는 백악관: 트럼프의 비트코인 제국과 정경유착의 절정democracy now 트럼프는 자신의 $TRUMP 밈코인을 구매한 상위 투자자 220명을 초대해 한 접시에 백만 달러짜리 만찬을 열고, 가족 소유 기술기업을 통해 2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암호화폐로 직접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공공시민(Public Citizen)의 로버트 와이스먼은 이를 “권위주의적 미션의 일환”이라 지적하며, 규제 완화 속에 부유층과 기업만을 위한 특혜와 일반 국민의 피해가 누적되는 구조적 부패라고 경고했다. 동시에 트럼프 예산안은 의료·복지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반면 부자 감세와 군비, 이민 단속에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미국 역사상 가장 대규모의 불평등한 부의 이전이 될 수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인간과 과학]

소셜미디어 피드에서 더 많은 가짜 사진과 비디오를 보는 이유the conversation ‘AI 슬롭’은 저품질의 인공지능 생성 콘텐츠로, 소셜미디어 피드를 가짜 이미지, 조작된 글, 클릭 유도형 콘텐츠로 오염시키며 정치적 선전이나 상업적 수익 창출에 활용되고 있다. 이 현상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민주주의와 공적 담론을 위협하며, 알고리즘과 봇이 상호작용하는 가상 현실 속에서 인간의 정보 접근 자체를 왜곡시키고 있다. 기술적 대응과 사용자의 인식 제고가 시도되고 있지만, 문제의 규모와 정교함은 여전히 대응을 압도하고 있다.

[환경과 기후]

사라지는 빙하, 부상하는 전장: 알래스카-캐나다 국경의 연어, 광산, 그리고 원주민 권리grist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으며 알래스카와 브리티시컬럼비아 국경지대에 새로운 연어 서식지가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은 구리와 금을 노린 광산 기업들의 탐사 경쟁과 정부의 채굴 지원 정책으로 인해 생태적 긴장에 놓였다. 원주민 공동체와 어업 종사자들은 수자원 오염과 전통 식량 체계 파괴를 우려하며, 미래 연어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규제와 국경 간 협정을 요구하고 있다.
한밤중의 급변: 미국 중남부를 덮친 ‘히트 버스트’ 현상independent 최근 오클라호마 등 미국 중남부에서 한밤중 기온이 수 분 만에 20도 이상 치솟는 이례적 기상 현상인 ‘히트 버스트(heat burst)’가 발생해, 강풍과 정전 피해를 초래했다. 히트 버스트는 소멸 직전의 뇌우에서 고온·건조한 중층 대기가 하강하며 표면에 급격한 고온·건조 바람을 발생시키는 현상으로, 주로 봄과 여름 밤에 발생한다. 기후변화로 열 관련 기상 이변이 잦아지는 가운데, 히트 버스트는 야간 기온 급등과 강풍 피해라는 새로운 위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탄소의 사회적 비용을 무시하는 대가: 기후 부정이 초래할 공공 건강과 경제적 재앙inside climate news 미국 정부가 규제 결정에서 탄소의 사회적 비용(Social Cost of Carbon)을 고려하지 않겠다고 지시함에 따라,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를 무시하는 정책이 공식화되고 있다. 데이비드 캐시 전 EPA 국장은 이 조치가 대기오염, 폭염, 산불, 홍수, 건강 피해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 경고하며, 과학과 규제의 기반이 의도적으로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민들이 목소리를 내고 이러한 '숫자의 정치'가 실질적인 삶의 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해역의 바다, 끓기 시작하다, 120년 관측이 밝힌 해양 열파의 심화the conversation 2025년 봄, 영국 해역은 사상 유례없는 해양 열파를 겪고 있으며, 서부 영국 해협의 장기 관측소 E1은 120년 평균 대비 수온이 2.7도 상승한 ‘강한’ 해양 열파 상태를 기록했다. 위성, 부이, 모델링에 더해 123년에 걸친 연속 관측은 표층뿐 아니라 수심 50미터에서도 수온 상승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는 단순한 표면 현상이 아님을 입증한다. 일조량 증가, 대기 고기압 정체, 조기 식물플랑크톤 개화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이번 열파는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해양 기후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2.7도 상승의 시대: 최악은 피했지만, 기후 재앙은 여전히 현재진행형the conversation 지구 평균 기온은 금세기 말까지 2.7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1.5도 목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과거의 최악 시나리오는 피한 셈이다. 주요국의 탈탄소화 노력과 재생에너지 확산이 성과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온실가스 배출은 정점을 찍지 않았고 기후 재앙의 위험은 지속된다. 기술적 조건은 갖춰졌으며, 지금부터의 전환 속도에 따라 인류가 감내할 피해의 크기가 결정될 것이다.

[노동과 삶]

'생산성 위기'의 해법은 노동자다: 영국 경제 정체의 사회적 원인을 다시 묻다tribune mag 영국의 생산성 정체는 단순한 기술 문제나 브렉시트의 여파가 아니라, 저임금 서비스 중심 경제 구조와 노동자 권리의 침식, 공공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 긴축 정책에서 비롯된 결과다. 노동자들의 건강, 교육, 복지를 위한 사회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장기적 생산성의 핵심임에도, 영국 정부는 이를 외면하고 자산 인플레이션과 민영화에 집중해왔다. 생산성 회복을 위한 진정한 해법은 공공서비스와 사회적 재생산에 대한 대대적인 재투자에 있다.
삼성 인도 첸나이 공장 노동자들, 38일 파업 끝에 임금 인상 쟁취peoples dispatch 삼성 인도 첸나이 공장의 노동자들이 작년 38일간의 파업을 포함한 장기 투쟁 끝에 3년간 최대 18,000루피의 임금 인상을 포함한 역사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 노동자들은 사측의 노조 설립 방해와 해고 위협, 여론몰이 등 온갖 탄압 속에서도 단결을 지켰고, 결국 타밀나두 주정부의 중재로 삼성 측과의 공식 합의를 끌어냈다. 이번 승리는 삼성전자 인도 사업장 최초의 노조인 삼성인도노동조합(SIWU)의 정식 등록 이후 첫 성과이며, 노동권을 위한 향후 투쟁의 발판이 되고 있다.
파나마에서 수천 명 해고한 치키타, 연금 개악 반대 파업에 보복portside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바나나 기업 치키타(Chiquita)가 파나마에서 연금 개악에 항의해 파업 중인 노동자 약 5,000명을 집단 해고했다. 해고는 우익 성향의 호세 라울 물리노 대통령이 추진한 연금제도 개편에 맞서 교사, 건설노동자 등 전국적으로 이어진 저항의 일환으로 벌어진 파업에 대한 보복 조치다. 새 법은 연금 지급률을 절반 가까이 낮추는 구조로 알려졌으며, 노동계는 “굶주림의 연금”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025년 5월 20일, 파나마시티에서 무기한 파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노동자들이 호세 라울 물리노 대통령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출처: 마르틴 베르네트
전쟁 속 계급투쟁: 우크라이나 좌파, 계엄령 하에서 노동권을 방어하다portside 러시아의 침공 3년 차를 맞은 우크라이나에서 좌파 단체 ⟪소치알니 루흐(Sotsialnyi Rukh, 사회운동)⟫는 계엄령 하에서 악화된 노동 환경과 반노동 정책에 맞서 싸우고 있다. 노동자 해고와 초과 노동을 허용하는 2022년 법 개정 이후 집회는 금지되고, 노동쟁의는 법정 투쟁으로 제한되는 가운데, 이들은 여전히 법적 대리와 인도적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극우의 부상 속에서도 민주적 사회주의와 반파시즘을 내세우는 이들은 사회 정의와 우크라이나의 자결권을 동시에 수호하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문화&리뷰]

‘인간성의 기계’에 맞선 시인의 저항: ⟪레딩 감옥의 노래⟫와 예술적 형벌 비판the conversation 오스카 와일드의 ⟪레딩 감옥의 노래⟫는 극심한 감시, 고립, 비인간적 처우에 대한 생생한 고발이자, 수치와 처벌의 체제에 맞선 익명의 예술적 저항이었다. 이 시는 감옥 내 참혹한 현실을 고딕적 이미지와 상징으로 포착하며, 시인의 목소리를 통해 연민과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 보였다. 100년 후 뱅크시의 벽화와 함께 재조명되는 이 작품은, 형벌의 비인간성에 대한 비판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예술의 힘으로 증언한다. 

[미국/캐나다]

일론 머스크, 미 대통령 트럼프 행정부에서 떠난다aljazeera 일론 머스크는 연방 예산 1조 달러 삭감을 목표로 한 트럼프 행정부 내 특별 임무(DOGE)를 마무리하며 행정부를 떠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트럼프의 1,000쪽짜리 예산 확대 법안을 비판하며, 해당 법안이 DOGE의 절감 노력을 무력화하고 적자를 오히려 증가시킨다고 경고했다. 트럼프와의 관계가 냉각된 가운데, 머스크는 정치 자금 지출을 줄이고 테슬라와 xAI 등 자신의 기업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이건 더 이상 ‘불평등’이 아니다: 트럼프의 감세 법안과 미국 과두제의 완성jacobin 도널드 트럼프와 공화당이 추진하는 ‘원 빅 뷰티풀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은 2017년 감세안을 영구화하려 하며, 10년간 3.8조 달러의 부자 감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위 1%가 전체 부의 27%를 차지하고, 억만장자들은 하루에 수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반면, 보통 노동자는 연간 5만 달러를 겨우 번다는 현실은 미국을 사실상 과두제로 만들고 있다. 저자는 이제 ‘불평등’이라는 말로는 이 상황을 설명할 수 없다며, 국가가 다수 시민의 필요가 아닌 극소수 부유층의 이해에 의해 지배되고 있음을 경고한다.
트럼프의 '황금 돔' 미사일 방어 구상: 기술적 한계와 전략적 맹점의 교차점the conversation 트럼프가 제안한 ‘골든 돔’ 미사일 방어 체계는 ICBM부터 극초음속 무기, 궤도 무기까지를 막겠다는 구상이지만, 기술적으로는 부스트 단계 요격의 시간 제약과 미드코스 단계에서의 미끼 분별 문제 등 심각한 과제가 따른다. 기존의 해상·지상 방어체계나 우주기반 요격체계 모두 수천 개 위성을 요구하거나 반격에 취약하며, 레이저 및 입자빔 무기 등 차세대 옵션은 여전히 개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결국 이 구상의 최대 장벽은 기술이 아니라 정치적 반대와 천문학적 비용이며, ‘스타워즈 계획’의 재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버드와의 충돌: 트럼프의 대결이 미국의 국제적 위상을 흔드는 이유the conversation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를 겨냥해 국제 학생 퇴출과 연방 기금 중단을 시도하면서, 미국 고등교육의 민주주의 전파, 소프트파워, 경제적 이점이 위협받고 있다. 미국 대학은 전 세계 인재들을 끌어들이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들이 자국에서 민주적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왔다. 그러나 이번 충돌은 ‘미국 우선주의’ 외교 노선과 결합되어 미국의 개방성과 지도력이라는 핵심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할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중국] 

인도의 물 전쟁: 숨겨진 전투the cradle 인도가 1960년 인더스 수자원 조약을 중단하고 주요 강에 댐 건설을 가속화하면서, 파키스탄과의 갈등이 수자원을 둘러싼 전략적 전쟁으로 격화되고 있다. 인더스 강 수계는 파키스탄 경제와 식량 안보의 핵심 축으로, 인도의 조치는 농업 기반을 붕괴시키고 도시로의 이주를 가속화하며 사회적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 이처럼 수문 조작을 통한 ‘수문학적 압박’은 핵 억지력을 우회하는 새로운 비대칭 전쟁 방식으로, 남아시아의 지정학적 긴장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이란과 중국, 미 제재 우회하는 실크로드 철도 개통the cradle 이란과 중국이 시안과 테헤란을 연결하는 신규 상업 철도 노선을 공식 개통하면서, 양국은 미국의 해상 제재를 피해 교역을 강화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했다. 15일 만에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이 철도는 일대일로(BRI) 구상의 일환으로, 중앙아시아 및 튀르키예 등 인접국과 협력해 유라시아 철도망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양국 간 25년 경제 협력 협정과 더불어, 이란의 동쪽 전략 전환 및 중국의 중동 영향력 확대를 상징한다.
혼란 이후의 선택: 한국 대선과 리더십의 기로the conversation 2024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탄핵으로 촉발된 정치 위기 이후, 한국은 6월 3일 조기 대선을 통해 새로운 리더십을 선택하게 된다. 유력 주자인 이재명 후보는 빈곤과 산업재해를 딛고 성장한 노동 변호사 출신으로, 경제 위기와 권력 집중 개헌 문제 해결을 핵심 의제로 내세우고 있다. 국내 정치 양극화와 트럼프의 대외 통상 압박 속에서 차기 대통령은 사회 통합과 국제 협상의 시험대에 오르게 될 전망이다.

[유럽/러시아]

독일–우크라이나, 50억 유로 규모 장거리 무기 공동개발 협정 체결politico 독일과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미사일 공동개발과 전장 인프라 구축을 골자로 하는 50억 유로 규모의 방산 협력을 체결했다. 메르츠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자국산 장거리 무기를 즉시 배치할 수 있으며, 사거리 제한은 없다고 밝히며 기존의 금기선을 넘어섰다. 이번 협정에는 공중방어체계, 탄약, 정비 및 위성통신 인프라까지 포함되어 있으며, 독일은 스타링크 위성통신망 유지에도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다시 길 위에 선 좌파당: 사회주의 정당의 부활은 지속 가능한가?jacobin 독일 사회주의 정당 좌파당(Die Linke)은 2025년 총선에서 8.8%를 득표하며 기사회생했고, 그 배경에는 중도우파 기민당(CDU)의 극우 정당 AfD와의 연대 시도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반발, 일관된 사회경제적 메시지, 실용적 캠페인 전략이 있었다. 반면 사민당(SPD)과 녹색당은 보수화와 정치적 이중잣대로 신뢰를 잃었고, 바겐크네히트(BSW)의 분열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앞으로 좌파당은 급증한 당원을 통합하고, 동독 지역에서 AfD에 넘어간 노동계급 지지를 되찾는 과제를 안고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지 않는 구조naked capitalism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려면 공식적으로 종전 선언을 해야 하지만, 군산복합체의 막대한 재량 예산과 정보기관의 비공식 작전이 전쟁을 지속 가능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2013년 마이단 쿠데타 이후 미 정부는 예산 항목에 잡히지 않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에 군사 투자를 지속해왔고, 이러한 구조는 트럼프가 재집권하더라도 전쟁을 쉽게 끝낼 수 없게 만든다. 미국과 유럽의 정치 시스템이 지나치게 병든 상태이며, 현재의 전쟁은 단순한 정책이 아니라 체제 유지를 위한 필수 조건이 되어버렸다고 주장했다.
포르투갈 정치의 교착 상태: 극우의 부상과 중도우파의 딜레마the conversation 2025년 5월 총선에서 중도우파 연합을 이끄는 루이스 몬테네그로가 승리했으나, 여전히 과반 확보에는 실패해 정치적 교착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전통 좌파의 붕괴, 극우 정당 셰가(Chega!)의 급부상, 사회당(PS)의 리더십 위기가 겹치면서 과거의 협치 모델이 무너졌고, 의회 내 다수파 형성이 어려운 상황이다. 대통령은 중재 역할을 맡아야 하지만, 셰가와의 연정 가능성을 일축한 몬테네그로의 공약은 새로운 연정 구성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루마니아 민주주의의 숨 고르기: 극우의 급부상 속에 얻어낸 승리, 그 이후는?the conversation 니쿠쇼르 단의 역전 당선은 루마니아 민주주의에 짧은 안도감을 안겼지만, 극우 조르제 시미온의 돌풍은 심화된 사회적 분열과 계층 불만, 고질적인 불평등이 빚은 결과다. 경제 성장이 지속되었음에도 청년층의 실업, 공공서비스의 열악함, 지역 간 격차는 보수 포퓰리즘의 확산을 부추겼으며, 유럽연합 내부에서 루마니아의 방향성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새 대통령이 분열된 친유럽 진영을 통합하고 구조적 불만에 실질적으로 응답하지 못할 경우, 다음 대선에서는 극우의 집권이 현실이 될 수 있다.
러시아 제재의 역설: 남아공 사례가 보여주는 ‘누가 이익을 얻는가’의 문제the conversation 러시아 제재 이후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철수했지만, 이들 상당수는 재진입을 염두에 둔 '회수 옵션'이나 현지 파트너와의 구조 조정을 통해 사실상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과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 시절에도 나타났던 방식으로, 결과적으로 정치적 연계가 있는 국내 엘리트들의 자산 축적과 권력 강화로 이어졌다. 제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 철수의 방식과 수혜자에 대한 국제적 감시와 투명성이 필수적이라는 역사적 교훈이 제시된다.
푸틴의 민간인 공습: 전쟁 종결이 아닌 심리전의 연장선the conversation 블라디미르 푸틴은 전황을 유리하게 전환하지 못한 채,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향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며 심리적 압박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역사적으로 입증된 비효율적 전략으로, 오히려 우크라이나 국민의 결속과 서방의 지원 강화만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유럽의 분열을 기회로 본 푸틴의 공세는 '거래 가능성'에 대한 환상을 무너뜨리고, 민주주의 동맹국들의 단호한 대응을 더욱 시급하게 만들고 있다.

[여성/젠더]

10년의 페미니스트 봉기와 ‘파업의 재발명’: 아르헨티나에서 사회재생산을 둘러싼 투쟁의 정치적 진화ojala 2015년 ‘니 우나 메노스(Ni Una Menos)’ 시위에서 시작된 아르헨티나의 페미니스트 운동은, 파업의 개념을 재정의하며 사회재생산의 공간을 정치화하고 조직적 대안을 구축해왔다. 이 10년의 투쟁은 임금노동 위기의 재구성,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필수노동’의 정치화, 그리고 극우 정부 하에서의 반페미니즘적 국가폭력에 맞선 생존의 조직화라는 흐름으로 전개되었다. 이러한 투쟁은 트랜스페미니즘, 반파시즘, 반자본주의를 교차시키며 지역과 국제 수준 모두에서 새로운 정치 프로그램과 연대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시위대가 2024년 10월 12일, 아르헨티나 후후이에서 열린 제37차 플루리나시오날 여성·레즈비언·트라베스티·트랜스·양성애자·인터섹스·논바이너리인 회의에서 ‘합법적이고 안전하며 무료인 낙태권을 위한 전국 캠페인’의 일환으로 손수건을 높이 들고 있다. 출처: Susi Maresca
결혼이라는 전선: 게이 결혼이 보여준 문화 전쟁의 진짜 승리 전략jacobin 2025년, 게이 결혼은 더 이상 진보적인 문제가 아니라 보수와 진보 사이의 문화 전쟁의 중심이 되었다. 보수 성향의 사회는 이를 통해 계급 간 분화를 키우고, 사회 불평등을 확대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진보적인 운동이 다양성과 사회 정의를 위한 더 넓은 시야를 가져야 한다.
유럽 국가들, 헝가리의 퀴어 퍼레이드 억제 조치에 비판euractiv 2025년 3월, 헝가리는 프라이드 행진을 금지하고 참가자를 안면 인식 기술로 추적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을 통과시켜 유럽연합(EU) 내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네덜란드 주도로 독일, 프랑스, 스페인을 포함한 17개 EU 회원국이 공동 선언을 발표해 표현의 자유·집회의 권리·사생활 침해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유럽위원회에 법치 수단의 전면 활용을 촉구했다. 이는 2018년 발동된 헝가리의 EU 가치 위반 청문 절차와 맞물리며, 유럽 내 권리와 자유의 후퇴에 대한 경고음을 더욱 키우고 있다.
남성성, 트라우마, 폭력의 악순환: 내전으로 되돌아가는 남수단의 경고음the conversation 남수단의 젊은 남성들은 어린 시절부터 겪은 폭력과 전쟁의 트라우마로 인해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되며, 남성다움에 대한 사회적 기대는 이들의 감정 표현과 회복을 억누른다. 소, 결혼지참금, 명예와 관련된 사회 구조 속에서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폭력에 의존하며, 복수심과 배제의 감정이 공동체 내 폭력 순환을 강화한다. 그러나 소규모 남성 대상 트라우마 치유 프로그램은 폭력의 대안을 모색하고 평화 구축 가능성을 보여주며, 인도주의 대응에서 남성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수적임을 강조한다.

[중동/아프리카]

이스라엘 정착민들, 도발적으로 알-쿠드스 점령 지역을 습격almayadeen 2025년 5월 26일, 이스라엘 극우 장관 이타마르 벤그비르를 포함한 정착민 수천 명이 경찰 보호 아래 점령지 동예루살렘에서 ‘깃발 행진’을 벌이며 알아크사 사원을 집단으로 침탈했다. 이번 행진은 이슬람 성지를 유대교적 공간으로 전환하려는 ‘유대화’ 정책의 일환으로 해석되며, 유엔과 팔레스타인 저항 세력은 이를 ‘현상 유지 협정의 파괴’이자 ‘모든 무슬림에 대한 도발’로 규탄했다. 라말라 등지에서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집단 저항과 연대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UNRWA 본부마저 정착민의 공격을 받는 등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가자지구의 '집단학살' 논쟁: 말과 현실 사이에서 국제법은 무엇을 요구하는가the conversation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집단학살을 저지르고 있다는 비판은 점점 더 많은 유엔 기구와 국제 법률가들에 의해 제기되며, 그 법적·정치적 함의가 국제사회를 마비시키고 있다. 국제법상 ‘집단학살’은 엄격한 요건을 갖추어야 하지만, 수만 명의 민간인 사망과 반복되는 혐오 발언은 해당 요건의 충족 가능성을 시사하며 국제사법재판소와 국제형사재판소가 개입하고 있다. 유럽 등 주요국은 ‘집단학살’이라는 단어의 무게에 얽매이기보다, 이미 명백히 드러난 국제인도법 위반에 대해 법적 의무와 양심에 따라 행동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나미비아, 독일 식민지 학살 첫 공식 추모일 제정…배상 협상은 여전히 교착bbc 나미비아가 1904~1908년 독일 식민지 시기 오바헤레로(Ovaherero)와 나마(Nama) 민족을 대상으로 한 집단학살을 처음으로 국가 추모일로 기념했다. 정부는 5월 28일을 추모일로 지정했으며, 대통령은 독일과의 배상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자고 촉구했다. 그러나 피해 공동체는 독일의 사과와 실질적 배상이 부족하다고 비판하며, 진정한 회복 정의는 아직 멀었다는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구 폭증 속 이집트의 물과 식량 위기france24 아랍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이집트는 급속한 인구 증가와 함께 물과 식량 부족이라는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나일강의 수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정부는 사하라 사막 지하수 개발과 출산 억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25년 내 인구가 1억 6천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근본적인 해법이 절실하다. 이러한 자원 위기는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이집트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국가적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예멘에 의한 밀, 우유, 쌀, 약물 공급 차단으로 기아 상태 유발in these times 2025년 3월부터 미국과 이스라엘은 예멘 후티 지역의 항구·공항·연료 인프라를 집중 폭격하며 민간인의 생존 기반을 직접 겨냥했다. 이는 밀, 우유, 쌀, 의약품 등 기본 생필품의 수입을 마비시키고 연료 공급을 차단해, 이미 심각한 굶주림에 시달리던 주민들을 극한 상황으로 몰아넣었다.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봉쇄가 아닌 ‘기반시설 파괴를 통한 기아 유도’로 규정하며, 중단된 포격보다 남겨진 파괴의 여파가 예멘의 재건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 경고했다.
IS가 북동 나이지리아에서 작전 확대하는 이유the conversation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지부(ISWAP)는 나이지리아 북동부에서 군사 전략에 적응하며 드론과 AI, 암호화폐 등을 활용해 사상 최대 규모의 공세를 벌이고 있다. 니제르의 군 철수와 정부의 군사 중심 대응은 이들의 재편과 확장을 가능케 했고, 가난과 불평등, 청년 실업과 같은 구조적 요인이 극단주의의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ISWAP의 성장세는 나이지리아뿐 아니라 서아프리카 전체에 걸친 안보 위협을 증대시키며, 군사적 대응을 넘어선 종합적 전략이 시급히 요구된다.

[라틴아메리카]

베네수엘라, 여당 연합 압승… 반정부 진영은 고립venezuelanalysis 2025년 5월 25일 치러진 베네수엘라의 총선 및 지방선거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이끄는 통합사회주의당(PSUV) 중심의 여당 연합이 국회 253석과 24개 주지사 중 23석을 석권하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분열된 야권은 일부 세력이 선거를 보이콧한 가운데 단 1개 주지사직과 29석만 확보했으며, 선거 참여율은 약 25%에 그쳤다. 마두로는 이번 승리를 "평화와 안정의 승리"로 선언하며, 미국의 제재와 내외부 위기 속에서도 볼리바르 혁명의 지속성을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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