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는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 속에 에너지 정책, 이란 제재, 시리아 및 캅카스 문제 등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략적 파트너로 움직이고 있으며, 이는 서아시아 전반의 충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에너지 자립을 명분으로 미국산 LNG 수입을 늘리고 있지만, 러시아 및 이란산 가스 의존은 여전하며, 튀르키예의 실질적 목표는 지역 내 영향력 확장과 중앙아시아 통합 구상에 있다. TRIPP 프로젝트와 가자 지구 재건, 시리아 내 정세 변화, 그리고 이란을 겨냥한 정보·군사 협력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튀르키예는 서아시아에서 중대한 갈등의 기폭제가 될 수 있는 위치에 놓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지원 아래 중동 전역에 공습을 가하며, 공중 폭격을 통한 새로운 형태의 제국주의를 실현하고 있다. 이 전략은 과거 영국 식민지 통치의 '공중 지배' 방식과 유사하며, 가자 지구뿐 아니라 이란, 예멘, 시리아, 레바논 등지에서 민간인을 포함한 지도층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공습은 장기적 효과나 지역 안정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오히려 저항과 고립을 부르고 있다. 결국 이는 파괴를 통한 부정적 지배(negative imperialism)에 불과하며, 제국주의적 공습 전략이 실패로 귀결될 것임을 역사와 현재가 함께 증명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회랑’(TRIPP)이라 명명한 남캅카스 기반 인프라 프로젝트는 실질적인 진전 없이 지역 불안정만 가중시키고 있다. 미국이 아르메니아-이란 국경을 따라 99년 개발권을 확보했지만, 이는 러시아와 이란을 견제하려는 지정학적 도구로 작용하고 있으며, 아르메니아의 서방 경도와 아제르바이잔의 이란 적대적 행보는 갈등 확산의 불씨가 되고 있다. 또한 중국의 ‘중앙아시아-유럽 연결 회랑’에 대한 견제 성격도 짙어지면서, 지역은 미·중·러의 패권 경쟁 속에서 점점 더 불안정한 전선으로 바뀌고 있다.
2025년 10월, 40여 척의 민간선박과 500여 명의 국제 활동가들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를 뚫고 인도적 지원을 전달하려던 ‘글로벌 수무드 선단’이 국제 해상에서 이스라엘 해군에 의해 강제 차단되고 승선자들이 구금되면서 국제적인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 선단에는 각국 국회의원과 활동가, 변호사, 유명 인사들이 포함됐으며, 그중에는 스웨덴의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도 있었다. 이스라엘의 무력 개입은 국제법 위반으로 비판받고 있으며, 콜롬비아·말레이시아·튀르키예 등 여러 국가가 외교 조치를 단행하고, 유럽 각지에서는 대규모 항의 시위와 총파업이 벌어지고 있다. 반면 유럽연합 지도부는 침묵하거나 미온적인 대응으로 일관해 시민사회와 일부 정당의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팔레스타인 시민사회는 트럼프와 네타냐후가 추진한 가자 지구 평화안에 대해 “불법적이고 식민적이며 제노사이드적인 계획”이라 규정하며 전면적인 국제적 저항을 촉구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민중의 권리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며, 국제법과 ICJ의 판단에 따라 이스라엘의 점령과 아파르트헤이트 체제를 해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 세계 시민과 운동 세력에 대해 BDS(보이콧·투자철회·제재) 운동을 더욱 확대하고, 무기 거래 중단, 기업 불매, 정치적 제재 등 구체적 행동을 통해 이스라엘의 국제적 고립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이 투쟁은 지금 인류의 도덕성을 시험하는 전선임을 천명했다.
가자 지지 플로틸라(Flotilla) 운동은 이스라엘의 봉쇄에 맞서 세계 시민들이 연대하는 상징적 저항으로, 최근 ‘수무드(Sumud) 플로틸라’의 출항은 국제주의의 부활을 상징한다. 이 운동은 이스라엘의 무력 대응과 국제법 위반을 드러내는 동시에, 전 세계 시민사회와 노동자 계층의 집단적 저항을 촉발하며, 과거 반아파르트헤이트 및 반제국주의 투쟁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특히 남반구 국가들과 세계 각지의 대중운동은 국가 정책과 달리 팔레스타인과의 연대를 강화하며, 이는 좌파와 국제주의가 다시 현실적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다가스카르의 정권 붕괴는 전통적인 정치 투쟁이 아닌 디지털 공간에서 시작되어 오프라인으로 확산된 사례로, 소셜미디어가 정보 유통, 시위 조직, 군의 이탈 선언 등 모든 국면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연결된 Z세대가 해시태그와 라이브 방송을 활용해 저항을 주도했고, 군부는 먼저 온라인에서 민중과의 연대를 선언해 상징적 전환을 이끌었다. 이번 사태는 정보 주권의 중요성과 함께, 디지털 공간이 현대 정치에서 권력의 진입점이자 위협 요인이 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는 이스라엘과의 정전 이후에도 다양한 강력한 부족(clan) 세력들과 치열한 권력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일부 부족은 이스라엘의 무기 지원을 받고 하마스에 맞서고 있으며, 이는 하마스가 내부 '배신자'를 처형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는 배경이 되고 있다. 이러한 내부 분열은 가자의 통치 구조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으며, 트럼프의 평화 계획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복귀 시도마저 위태롭게 하고 있다.
지난 20여 년간 세계 경제의 중심이 서구에서 아시아로 이동하면서 브릭스(BRICS+) 국가들이 G7을 넘어서는 전환점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무역, 기술, 투자 흐름을 재편하며 새로운 국제 협력의 틀을 요구하고 있으며, 아프리카는 이 속에서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기술 역량 강화,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을 통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미중 간 기술 경쟁과 브릭스+ 협력을 활용해 외교적 유연성을 확보하고,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이끌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
가자지구에서 정전이 이뤄졌음에도 이스라엘은 여전히 국제 언론의 독립적인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쟁의 실상을 전하는 보도는 제한된 접근과 이스라엘 군의 통제 하에서만 이뤄지고 있으며, 국제 언론과 언론 자유 단체들은 이를 언론 통제 시도로 비판하고 있다. 2년간의 갈등으로 지친 팔레스타인 기자들만이 현장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언론계는 이스라엘 정부가 전쟁의 피해와 군사 작전을 외부에 드러내지 않으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