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으며 알래스카와 브리티시컬럼비아 국경지대에 새로운 연어 서식지가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은 구리와 금을 노린 광산 기업들의 탐사 경쟁과 정부의 채굴 지원 정책으로 인해 생태적 긴장에 놓였다. 원주민 공동체와 어업 종사자들은 수자원 오염과 전통 식량 체계 파괴를 우려하며, 미래 연어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규제와 국경 간 협정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오클라호마 등 미국 중남부에서 한밤중 기온이 수 분 만에 20도 이상 치솟는 이례적 기상 현상인 ‘히트 버스트(heat burst)’가 발생해, 강풍과 정전 피해를 초래했다. 히트 버스트는 소멸 직전의 뇌우에서 고온·건조한 중층 대기가 하강하며 표면에 급격한 고온·건조 바람을 발생시키는 현상으로, 주로 봄과 여름 밤에 발생한다. 기후변화로 열 관련 기상 이변이 잦아지는 가운데, 히트 버스트는 야간 기온 급등과 강풍 피해라는 새로운 위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정부가 규제 결정에서 탄소의 사회적 비용(Social Cost of Carbon)을 고려하지 않겠다고 지시함에 따라,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를 무시하는 정책이 공식화되고 있다. 데이비드 캐시 전 EPA 국장은 이 조치가 대기오염, 폭염, 산불, 홍수, 건강 피해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 경고하며, 과학과 규제의 기반이 의도적으로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민들이 목소리를 내고 이러한 '숫자의 정치'가 실질적인 삶의 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년 봄, 영국 해역은 사상 유례없는 해양 열파를 겪고 있으며, 서부 영국 해협의 장기 관측소 E1은 120년 평균 대비 수온이 2.7도 상승한 ‘강한’ 해양 열파 상태를 기록했다. 위성, 부이, 모델링에 더해 123년에 걸친 연속 관측은 표층뿐 아니라 수심 50미터에서도 수온 상승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는 단순한 표면 현상이 아님을 입증한다. 일조량 증가, 대기 고기압 정체, 조기 식물플랑크톤 개화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이번 열파는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해양 기후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지구 평균 기온은 금세기 말까지 2.7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1.5도 목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과거의 최악 시나리오는 피한 셈이다. 주요국의 탈탄소화 노력과 재생에너지 확산이 성과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온실가스 배출은 정점을 찍지 않았고 기후 재앙의 위험은 지속된다. 기술적 조건은 갖춰졌으며, 지금부터의 전환 속도에 따라 인류가 감내할 피해의 크기가 결정될 것이다.
새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C로 제한하더라도 수 세기 안에 수 미터의 해수면 상승이 발생해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규모의 내륙 이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미 산업화 이전 대비 1.2°C 상승한 현재 기온조차 빙하 붕괴를 유발하고 있으며, 해안 인구 수억 명이 위기에 처해 있다. 그럼에도 미국과 영국 등 주요국이 화석연료 산업을 확대하며 기후 대응을 후퇴시키는 가운데, 과학자들은 인류 문명이 자멸 경로를 걷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구 탈탄소화를 위한 핵심 광물 확보 경쟁이 아마존을 새로운 채굴 전선으로 밀어넣으며, 생태 파괴와 지역 공동체의 권리 침해라는 오래된 위협이 되살아나고 있다. 불완전한 규제와 국제 자원의 탐욕, 조직범죄의 침투는 브라질·콜롬비아·베네수엘라 등을 중심으로 아마존 광산화의 위험을 심화시키고 있다. 지속가능한 전환을 위해선 생태적 한계를 존중하고 지역 공동체 중심의 거버넌스를 강화하는 정의로운 모델이 시급히 요구된다.
새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인간이 시각적으로 관측한 심해 해저는 전체의 0.001%도 되지 않으며, 이는 벨기에의 10분의 1 또는 로드아일랜드 주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심해 생태계는 기후 조절, 산소 생산, 의약품 발견 등 지구 건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함에도 불구하고, 관측은 주로 미국·일본·뉴질랜드 인근에 편중되어 있다. 연구진은 바다 생태계에 대한 정책적 판단이 극히 제한된 정보에 기초하고 있다며, 저비용 탐사 기술을 활용한 국제적 협력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브라질 아마존에서 열리는 COP 30은 기후 변화에 대한 ‘적응’ 의제를 중심에 놓으며, 국가별 지표 체계 마련과 재정 지원 확대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하지만 회의 자체가 마법적 해법은 아니며, 불평등과 제도적 한계를 극복하려면 과학 기반 정책과 지역 참여가 병행되어야 한다. 정부뿐 아니라 시민사회, 학계, 민간의 공동 실천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COP 30은 실질적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엠네스티 인터내셔널은 파키스탄에서 홍수와 폭염 같은 기후 재해로 인한 사망과 질병이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지만, 제도적 문제와 통계 미비로 인해 실제 피해 규모는 심각하게 과소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2022년 홍수로 8백 만 명 이상이 이재민이 됐고, 공식 집계된 사망자 1,739명도 대부분 익사자에만 한정돼 사후 감염과 질병으로 숨진 이들은 거의 집계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기후 위기에 책임이 적은 파키스탄이 세계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미국과 EU 같은 고배출국이 국제 지원을 철회하고 있는 현실에 경종을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