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5일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태도 때문에 단 하루 회의와 하나의 의제로 축소됐다. 유일한 안건인 ‘2035년까지 국방비를 GDP의 5%로 상향’ 합의는 트럼프를 달래기 위한 조치다. 유럽은 미국 없이 나토를 유지할 수 없지만, 미국은 더 이상 동맹에 얽매일 이유가 없다는 현실이 드러나고 있다.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해야 하는 나토는 위기 속에서 간신히 연명하겠지만, 동맹이 방어해야 할 ‘주요 위협’을 놓고 합의하지 못한다면 그 수명은 길지 않을 수 있다.
미국의 중재로 이란과 이스라엘이 전면 충돌을 멈추고 극적인 휴전에 합의했지만, 양국은 여전히 핵심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대치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이란은 핵무장 가능성과 중·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억제력을 재건하려 하며, 이스라엘은 선제 타격 중심의 강경 대응 기조를 고수하고 있어 긴장은 언제든 재점화될 수 있다. 핵심 쟁점인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 한, 이번 휴전은 일시적 정지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도 방사능 오염이 계속되고 있으며, 일본 정부는 일부 지역의 재정착을 독려하고 있으나 대체로 실패했다. 도쿄전력(TEPCO)은 원자로 해체 계획을 여러 번 번복했고, 방사능 오염수 처리 역시 실패와 은폐로 점철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농민, 활동가, 예술가, 시민과학자들이 자발적으로 붉은 지대에서 삶을 재건하며 대안적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가자 지구 곳곳에서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밀가루 한 포대를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모이지만, 이스라엘군은 반복적으로 배급 현장에 포격과 총격을 가해 지난 한 달간 400명 이상을 살해했다. 유엔과 미국 민간 경비업체가 일부 배급을 통제하지만, 주민들은 이들을 향해 손을 들고 항복의 몸짓으로 달려야만 식량을 얻을 수 있다. 생존자들은 “죽을 줄 알면서도 굶주림이 더 무섭다”며 절망의 굶주림 속에 매일 전쟁터로 나서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체제 전복을 노리는 가운데, 쿠르드족, 아제르바이잔, 튀르키예와 그 '타크피리 병력'이 대리전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연합과 미국은 튀르키예에 군사적 당근을 내밀며 이란 북부와 서부 국경을 교란하는 지정학적 포위망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쿠르드 반군과의 평화 협정, 무기 협력, 에너지 회랑 계획 등은 그 일환으로 해석된다. '대리 전쟁'을 통한 체제 붕괴 시나리오는 지금까지의 공습보다 훨씬 더 지속적이고 치명적인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생태문명'은 중국 공산당이 생태 위기를 정치·경제·문명적 전환의 계기로 삼아 국가 주도의 녹색 발전 모델을 정당화하는 핵심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시진핑 체제 하에서 이는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산업, 도시계획, 외교까지 아우르는 국가 전략이자 이데올로기가 되었으며, '물 맑고 산 푸른 것이 곧 금산·은산'이라는 표현은 이 가치관을 대변한다. 그러나 이는 생산 중심의 기존 개발 모델을 유지한 채 기술과 계획을 통해 생태 위기를 관리하려는 상향식 국가주의적 생태 전환으로, 본질적 패러다임 전환에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계획을 승인하면서 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가 위협받고 있다. 완전 봉쇄는 미군의 저지로 어려울 수 있지만, 드론과 미사일 공격 등 비대칭 전략만으로도 해운 마비와 국제 유가 급등을 유발할 수 있다. 군사적 수세에 몰린 이란이 외교적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최후의 카드로 해협 교란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시설 폭격 결정은 의회 승인을 생략한 채 단행되어 논란을 빚었지만, 공화당과 민주당 내 광범위한 지지를 끌어냈다. 진보 성향의 의원들은 전쟁 권한 침해와 헌법 위반을 이유로 반대했으나, 미국 내 반이란 정서는 초당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 미국 정치에서는 여야 협력 자체가 정치적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 실제보다 외교정책의 분열이 더 커 보이는 경향이 있다.
미국은 이란의 핵 농축 시설 포르도와 나탄즈에 초대형 벙커 버스터 폭탄 GBU-57을 투하했으며, 이는 지하 60미터까지 관통 가능한 미군 최대 재래식 폭탄이다. 벙커 버스터는 보통 폭격으로는 파괴할 수 없는 깊이의 지하시설 타격을 위해 개발되었으며, 미국의 B-2 스텔스 폭격기만이 이를 운용할 수 있다. 이번 공격은 이란의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조치였으나, 오히려 핵무기 보유의 유인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핵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국과 세계 곳곳의 전력망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다 수용하지 못해 상당량이 낭비되고 있으며, 솔루나(Soluna) 같은 데이터센터 업체는 이런 ‘유휴 전력’을 저렴하게 활용하고 있다. 솔루나는 재생에너지 발전소 인근에 데이터센터를 공동 설치해 잉여 전력을 직접 구매하거나, 전력망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전기를 소비하는 ‘유연한 수요처’로 기능한다. 이런 모델은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하고, 고성능 연산을 위한 전력 확보 문제를 해소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