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극우 아조우, 군 내 수만 명 규모로 은밀히 성장

극단주의 이념을 품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이 영향력 있는 부대의 확장은 향후 평화 협정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몇 주 동안 러시아의 제51 혼성군은 포크로우스크(Pokrovsk) 북동쪽에서 우크라이나 방어선을 돌파하며도시를 방어하는 우크라이나군을 고립시키려 했다.

이 돌파구를 차단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군은 다수의 부대를 투입했으며그 선두에는 제1 ‘아조우(Azov)’ 국가방위군 군단이 있었다.

전투 결과는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아직 불확실하지만전체 아조우’ 군단과 정규군 내 그 자매 군단의 존재는 많은 관측통들에게 놀라움으로 다가왔다많은 사람들은 아조우를 약 1,000명 규모의 단일 연대로 기억하고 있었으나이제는 각각 2~4만 명 이상의 병력을 가진 다여단급 구조 두 개로 성장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이 부대의 성장과 극우 성향은 향후 우크라이나 평화 협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조우 부대는 함께 할 사람을 계속 모집하고 있다. 출처 : 아조우 연대 페이스북

아조우 민병대 대대는 안드리 빌레츠키(Andriy Biletskyi)에 의해 창설되었으며그는 백인 우월주의적 견해를 품고 있다는 비판을 많이 받아왔다한때 이 부대는 극단주의 성향 때문에 미국 의회에 의해 군사 원조 대상에서 제외되기도 했다이 부대는 2014년 초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분리주의자로부터 아조우 해(Sea of Azov) 연안 도시 마리우폴(Mariupol)을 탈환하며 전장에서 명성을 얻었고그 지명에서 이름을 따왔다.

아이러니하게도당시 이들의 평판은 과장된 측면이 있었을 수 있다실제 전투 영상을 찾기 어렵고첫 사망자가 발생한 것도 한 달 뒤 마린카 전투에서였다이는 아조우가 일찍부터 훌륭한 홍보 전략을 구축한 결과일 수도 있다.

민스크 협정에 따라 우크라이나 민병대는 해산되었어야 했다그러나 2015년 우크라이나는 이들을 국가방위군 체계에 편입시켰다이는 민병대를 전문화하고 극단주의 이념을 제거하려는 의도였다그러나 장교들과 병력이 대부분 그대로 유지되었기 때문에 이 계획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는 평가하기 어렵다군사적 전문성과 급진적 이념은 양립 불가능하지 않으며아조우가 상징을 차용한 무장친위대(와펜 SS)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보여준 바와 같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두 개의 군을 운용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하나는 국방부 산하 군대이고다른 하나는 내무부 산하 군대로이는 미국 법무부에 더 가까운 성격을 가진다내무부 산하의 이 두 번째 군대가 국가방위군이며미국의 주정부가 운영하다가 필요시 연방화되는 미국식 방위군과는 전혀 다르다이들은 내무부 장관에게 직접 보고하는 정규 전투 부대다.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아조우는 여러 전선에서 전문성과 큰 용기를 보여주며 싸웠다처음에는 제35 해병여단과 함께 마리우폴을 수개월 동안 방어하다가 결국 아조우스탈(Azovstal)’ 공장의 폐허 속에서 항복했다한편연대의 창설자는 키이우 주변에서 여러 부대를 창설하며 이들에도 아조우라는 이름을 붙였고성공적으로 도시 방어에 기여했다이 부대들은 결국 우크라이나군 제강습여단으로 합쳐졌다.

이 모든 성과는 뛰어난 홍보 효과를 가져왔다아조우는 전투 성과를 광고하는 데 탁월했다. 2023년까지 아조우는 두 개의 매우 강력한 여단으로 변모했다창설자 안드리 빌레츠키가 이끄는 우크라이나군 제강습여단과마리우폴 방어 당시 아조우 연대를 지휘하다가 포로로 잡혔다가 결국 교환된 데니스 레디스’ 프로코펜코(Denys “Redis” Prokopenko)가 지휘하는 국가방위군 제12여단이다.

또한국방부 산하 메인 인텔리전스 디렉터리트(HUR, Holovne Upravlinnia Rozvidky) 소속의 특수부대인 크라켄(kraken) 연대 역시 아조우 출신 참전용사들에 의해 결성되었다주목할 점은아조우 전투원들은 뛰어났지만그 지휘부는 대규모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전투에는 병력을 투입하지 않으려 했다는 점이다심지어 명령 불복종을 감수하면서까지 말이다.

예를 들어, 2023년 아우디이우카(Avdiivka) 방어선을 복구하라는 명령을 받았을 때아조우 제강습여단 지휘부는 작전의 무익함을 간파하고소모적인 방어전에서 소진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철수했다이는 아조우의 전투 방식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패턴이었다상황을 안정시키고반격으로 러시아군을 전진 진지에서 몰아내는 데 투입되지만러시아의 화력을 정면으로 맞받아야 하는 방어전에서는 버티지 않는 방식이었다.

그 결과 아조우는 공세 작전에서 전설적인 명성을 얻는 동시에전투 경험이 풍부한 핵심 인력을 보존할 수 있었다. 2025년 2우크라이나가 가장 성공적인 여단들을 기반으로 군단을 창설하기 시작했을 때아조우는 그 최전선에 있었다육군 제3군단과 국가방위군 제1군단은 모두 아조우 부대를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이전의 여단 지휘관들이 군단 지휘관으로 승진했다.

오늘날 아조우 지휘부는 9개 여단특수작전 크라켄 연대그리고 수많은 지원 부대를 통솔하고 있으며총 병력은 약 4~8만 명으로이는 우크라이나군 전체의 약 10%에 해당한다.

이 수치에는 제67 기계화여단처럼 다른 극우 성향 관련 부대는 포함되지 않았다.

아조우는 이제 우크라이나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실질적 전투 능력을 갖춘 부대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이들의 병사들은 여전히 동기 부여가 잘 되어 있고 조직적인 공세 작전을 수행할 훈련을 받고 있다다른 부대들이 아직 존재하긴 하지만그 병사들은 징집대로 거리에 끌려온 경우가 많아 의지가 부족하다예를 들어우크라이나 해병대는 크린키 전투에서 궤멸했고공수부대와 제47여단 같은 정예 기계화 부대들도 쿠르스크 작전에서 큰 피해를 보다.

현재 아조우와 함께 포크로우스크 주변에서 싸우고 있는 몇 개의 슈투르모비예(돌격연대와 키이우의 대통령여단을 제외하면여전히 공세 작전을 완전히 수행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군 부대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아조우 제12여단의 전 참모장 보흐단 크로테비치(Bohdan Krotevych)는 대부분의 여단이 병력의 30% 수준에 불과하며교리에 따라 임무 수행 불가능 상태로 간주 방어는커녕 공격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조우 지휘부가 민주적으로 선출되어 정치 권력에 오를 가능성은 낮다. 13명의 잠재적 후보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아조우 지도자들이 얻은 지지율은 합산해도 4.1%에 불과하며발레리 잘루즈니(Valerii Zaluzhnyi) 장군보다 거의 20% 뒤처진다그러나 이들이 보유한 전투력은 무시할 수 없다본질적으로 아조우는 오스만 제국의 예니체리 군단(Janissary Corps)과 유사한 현대적 존재로 부상했으며정부의 결정을 거부할 수 있는 사실상의 거부권을 가지고 대통령을 만들거나 무너뜨릴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었다.

이들은 이미 이런 힘을 행사한 전례가 있다. 2019년 젤렌스키 대통령이 민스크 협정을 이행하려 시도했을 때그는 아조우 전투원들에게 접촉선에서 철수하라는 직접 명령을 내렸지만그들은 이를 거부했다당시 아조우는 약 1,000명 규모의 연대였으나오늘날에는 훨씬 더 큰 규모와 힘을 가지고 있어 원한다면 저항할 수 있다.

이 지점에서 평화 협상은 이념적 벽에 부딪힐 수 있다러시아의 전쟁 목표 중 비나치화는 아조우와 같은 집단을 겨냥하고 있다그러나 우크라이나 국가는 자국 군대의 10%이자 가장 효과적인 부대를 무장 해제하려는 의지도능력도 없다더 나아가교육·언어·종교 권리와 관련된 러시아의 다른 요구사항들도 우크라이나 정부가 무엇을 서명하든 아조우 연계 정치인들에 의해 차단될 수 있다.

추가적인 위험은평화 협정 체결 후에도 아조우가 접촉선에 남아 2022년 이전처럼 저강도 전투를 지속하고사실상 러시아에 양도된 영토에서 저항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다이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의도와 무관하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장기적인 평화 협정을 약화 것이다또한잠재적인 평화유지군을 곤경에 빠뜨리게 되는데아조우라는 명목상 우크라이나군을 상대해야 할지아니면 눈을 감고 러시아군의 보복과 갈등을 감수해야 할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아조우가 단일 민병대 대대에서 우크라이나 안보군 내 두 개의 전투 군단으로 진화한 것은 전후 우크라이나에 중대한 도전을 제기한다유일하게 실질적 전투 능력을 보유한 극우 조직이자명령 불복종 의지를 보여준 이 집단은 관련 정부들이 더 이상 싸우기를 원치 않더라도러시아와의 어떤 평화 협정을 흔들 위험이 있다.

서방은 평화 협상의 하나로 반드시 아조우 문제를 다뤄야 하며그렇지 않으면 유럽 전역에서 대규모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적대 행위의 재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출처Far-right Azov quietly grew to tens of thousands in Ukraine military

[번역이꽃맘 

덧붙이는 말

알렉스 베르시닌(Alex Vershinin) 중령은 20년간 군에 복무한 뒤 전역했다. 그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네 차례 전투 투어를 포함해 8년간 기갑 장교로 근무했으며, 이후 12년간 나토와 미 육군에서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 장교로 복무하며 개념 개발과 실험 업무를 수행했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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