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미국, 세계 3위 국가로

도널드 트럼프는 산수부터 대부분의 일에서 문제를 안고 있다그는 2024년 선거에서 자신의 미미한 승리 격차를 압도적 승리라고 상상하지만실제로는 2016년 힐러리 클린턴의 득표 격차보다도 작았다그럼에도 그는 미국이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를 가지고 있다고 반복해서 말한다.

그러나 이는 이미 10년도 더 전에 사실이 아니게 되었다중국의 경제 규모는 지난 10년 중반에 미국을 넘어섰고이후에도 중국의 성장률은 계속해서 미국을 앞질러 왔다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에 따르면올해 구매력평가 기준으로 측정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44조 2천억 달러에 달하며이는 미국의 31조 8천억 달러보다 거의 40%나 크다.

서유럽 역시 하나의 블록으로 보면 미국보다 상당히 큰 경제 규모를 갖고 있다유럽연합에 영국스위스노르웨이를 더하면 GDP는 36조 3천억 달러에 이른다.

이 수치들은 단순히 과도한 마초적 과시를 위한 비교가 아니다이는 미국이 경제력을 통해 다른 나라들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도널드 트럼프는 이 지점을 자주 과장해 왔는데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에 세 자릿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던 일이다중국과의 교역이 사실상 봉쇄될 수 있다는 전망은 중국산 중간재에 의존하는 많은 미국 소매업체와 제조업체들을 공포에 빠뜨렸다여기에 더해 중국이 대두 수입을 보이콧하고 희토류 수출을 제한할 가능성까지 거론되자트럼프는 서둘러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 평화 합의를 모색했다.

마찬가지로트럼프가 브라질이 자신의 친구를 쿠데타 시도로 기소했다는 이유로 브라질 수출품에 50% 관세를 부과했을 때도 그 조치는 오래가지 못했다이 세금이 미국 내 커피와 기타 상품 가격을 끌어올린다는 사실을 깨닫자트럼프는 곧 관세를 철회했다.

트럼프는 유럽 국가들이 블록으로가 아니라 개별적으로 협상에 나서기를 바랐다이 시도는 제한적인 성공에 그쳤지만베네수엘라 침공과 이어진 그린란드 침공 위협은 오히려 집단적 대응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트럼프 하에서 미국은 신뢰할 수 있는 나토 동맹국에서 잠재적 적으로 이동했다.

이런 점에서 미국 경제 규모를미국을 제외한 이른바 자유 세계의 경제 규모와 비교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유럽의 GDP에 더해 일본의 6조 9천억 달러한국의 3조 5천억 달러캐나다의 2조 8천억 달러호주의 2조 1천억 달러 GDP를 합칠 수 있다.

이들 국가의 GDP를 합치면 51조 6천억 달러로미국 GDP보다 60% 이상 크다트럼프가 전 세계 국가들을 노골적으로 위협하는 상황에서이들 국가는 함께 행동할 강력한 유인을 갖고 있다여기에 민주주의에 헌신한 또 다른 주요 국가인 브라질(5조 2천억 달러)과 멕시코(3조 6천억 달러)를 포함하는 것도 타당하다그러면 총합은 60조 4천억 달러로미국 경제의 거의 두 배가 된다.

또 하나 언급할 만한 국가는 GDP 19조 1천억 달러의 인도다인도의 민주주의에 대한 헌신은 이 목록의 다른 나라들보다 다소 모호할 수 있지만트럼프의 명령을 따를 것으로 기대할 수 없는 주요 경제 강국이라는 점은 분명하다인도까지 포함하면 총합은 79조 5천억 달러로미국 경제의 두 배 반을 넘는다.

요컨대 민주주의에 헌신한 국가들(빠진 나라들이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이 집단적으로 행동한다면도널드 트럼프가 가하는 경제적 위협은 물론장기적으로는 잠재적인 군사적 위협까지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물론 여기서 집단적으로 행동한다면이라는 전제는 매우 큰 조건이다.

평소라면 고양이 몰이라는 오래된 표현이 딱 들어맞을 상황이겠지만군사력을 앞세워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정부는 오히려 사람들의 사고를 빠르게 수렴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히틀러가 처칠루스벨트스탈린을 하나로 묶어 세웠듯이트럼프 역시 오늘날 세계를 결집시키는 비슷한 효과를 낼지도 모른다.

[출처Trump’s United States as Number Three

[번역이꽃맘

덧붙이는 말

딘 베이커(Dean Baker)는 1999년에 경제정책연구센터(CEPR)를 공동 설립했다. 주택 및 거시경제, 지적 재산권, 사회보장, 메디케어, 유럽 노동 시장 등을 연구하고 있으며, '세계화와 현대 경제의 규칙은 어떻게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드는가' 등 여러 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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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세 트럼프 브라질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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