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히로시마 원수폭금지 세계대회 참가… “핵억지론 넘어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해야”

민주노총이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2026년 원수폭금지 세계대회'에 참가해 핵무기 폐기와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을 촉구했다. 국제회의 참가자들은 핵보유국의 군비 경쟁과 무력행사를 규탄하는 공동선언을 채택하고, 각국 정부의 핵무기금지조약(TPNW) 가입 운동을 확대하기로 했다.

출처: 민주노총

민주노총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원수폭금지 세계대회에 참가했다고 5일 밝혔다. 1955년 시작된 원수폭금지 세계대회는 매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열리는 국제 반핵평화운동 행사로, 올해는 12개국 70여 명의 해외 대표단과 일본 노동·평화단체를 포함해 약 3천 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민주노총과 한국여성단체연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등이 참가했다.

개막 세션에서는 함재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연사로 나서 세계적인 군사적 긴장 고조와 핵무기 의존 확대를 비판했다. 함 부위원장은 이스라엘·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대만해협 긴장, 일본의 재무장 움직임, 한미일 군사협력 강화를 언급하며 "핵억지론은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전제로 한 위험한 발상이며, 핵무기는 억제의 대상이 아니라 없어져야 할 '절대 악'"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사동맹과 대결이 아니라 대화와 신뢰를 바탕으로 동북아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핵무기금지조약의 보편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민주노총 

국제회의에서는 공동선언문도 채택됐다. 선언문은 "세계는 지금 전쟁이냐 평화냐, 핵파국이냐 핵무기 폐기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미국의 이란 공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행동 등 유엔헌장을 위반한 무력행위의 중단을 촉구했다. 또 핵보유국과 핵의존국의 군비 경쟁 심화를 경고하며 각국 정부의 핵무기금지조약 가입 운동을 확대하기로 했다.

선언문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으로 1945년 말까지 21만 명 이상이 숨졌고, 희생자 가운데는 강제동원된 조선인을 비롯한 다수의 한반도 출신자가 포함됐다고 명시했다. 참가자들은 원폭 피해 실상을 알리기 위한 국제 순회 증언과 사진전 등을 확대하고, 피해자 지원과 역사 기록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참가자들은 핵무기 폐기와 함께 새로운 평화 의제도 제시했다. 선언문에는 핵전략을 포함한 군사 분야에서의 인공지능(AI) 활용 금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의 병행 추진,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발효, 반전·기후위기 대응 운동과의 연대 강화 등이 담겼다.

민주노총 대표단은 5일 일본전국노동조합총연합(젠로렌)이 주최하는 노동조합 워크숍과 히로시마 시민들의 '반핵평화 펜라이트 행동'에 참가한 뒤, 7일 나가사키로 이동해 한일 피폭자 간담회와 국제연대회의, 나가사키 세계대회 일정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지구촌 노동자들과 연대해 핵무기 없는 세상, 전쟁 없는 동북아시아, 항구적인 세계평화를 위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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