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간도 끝까지 버텨낼 것"

한국GM 세종물류센터 하청 노동자들 새해 첫날 집단해고

[편집자주] 2026년 1월 1한국GM 세종물류센터에서 부품물류업무를 담당해 온 우진물류 소속 하청노동자 120명 전원이 일자리를 잃었다지난 11월 28문자와 메일등기우편으로 해고통보를 받은 노동자들은 길게는 20년을 일한 노동자들이 2025년 12월 31일부로 해고된 것이다.

금속노조는 성명을 내고 원청인 한국GM은 기어이 하청 노동자 120명의 생존권을 짓밟았다며 한국GM은 고용부 가이드라인을 따르겠다고용승계를 원칙으로 하겠다고 말했지만 예고된 31일까지 집단해고를 철회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이어 정부 역할의 부재 속 하청노동자들은 해고일을 맞이해버렸다며 위기는 오직 노동자에게만 전가되고 있다고 목소리 높이고 고용승계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 마지막날해고 노동자들과 민주노총 충북본부 등 노동시민단체들은 한파 속에서도 한국GM 세종물류센터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1박 2일 투쟁을 이어갔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김용태 금속노조 한국GM 세종물류센터지회 지회장의 아내의 편지가 도착했다. 다음은 편지의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GM부품물류지회 지회장 김용태의 아내입니다.

그리고 여덟 살 딸의 엄마입니다.

이 자리에 서는 것이 아직도 많이 낯설고솔직히 많이 두렵습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남편을 대신해가족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제 남편은 스물다섯 살부터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해왔습니다.

아프다고힘들다고 말하는 법보다

참는 법을 먼저 배운 사람이었습니다.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마음 하나로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아빠는 늘 집에 늦게 들어왔고딸아이는 아빠 언제와?”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그래도 남편은 늘 말했습니다.

아빠가 하는 일은 누군가는 꼭 해야하는 일이야라고요.

지금 우리는 많이 힘듭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불안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여덟 살 아이에게는

왜 아빠가 요즘 더 바쁜지왜 집안 분위기가 무거운지

차마 다 설명해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믿고 있습니다.

스물다섯 살부터 그래왔듯.

자기 자리에서 책임을 피해본 적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지금 이 시간도 끝까지 버텨낼 거라고 믿습니다.

남편은 싸움을 선택한 사람이 아닙니다.

도망치지 않았을 뿐입니다.

부당함 앞에서 고개를 숙이지 않았을 뿐입니다.

저는 오늘

한 노동자의 아내로서,

한 아이의 엄마로서,

이 싸움이 외롭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편지를 씁니다.

남편이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노동자들이

자신의 일과 삶을 지켜낼 수 있기를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으로 남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힘들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잘 해낼 거라고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민주노총 충북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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