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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시각으로 볼 때 학교는 '이상한 나라'입니다.
학생을 교육하는 기관이 학교일진대, 학교는 철저히 행정업무를 잘 하기 위한 구조로 짜여 있습니다.
교사는 '이상한 나라'에서 행정업무와 함께 교육과 생활지도까지 합니다. 수업을 망치는 것은 아무도 간섭하지 않지만, 행정업무를 못하면 지탄받습니다.
수업은 망치는 것은...
교원업무정상화방안은 교원들이 교육과 생활지도에 매진하는 학교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행정업무에 의해 왜곡된 학교의 구조를 교육의 목적에 맞게 개편하자는 것이지요. 어떻게 가능할까요? 교사들이 행정업무를 맡지 않도록 별도의 전담팀을 구성하는 것, 학교부서 편제를 교육을 중심으로 재편하면 됩니다. 전자가 이루어져야 후자를 이루는 게 쉽고, 후자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교육'중심의 학교가 될 수 없습니다. 전자와 후자는 동시에 추진되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교원업무경감방안이 실패한 이유는 행정업무로부터 교사를 완전히 분리시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교사의 업무는 수업과 생활지도여야 하는데, 학교도 행정기관의 하나인지라, 발생하는 행정업무가 교사에게 임의로 떠맡겨졌습니다. 따라서 단순한 행정업무경감으로는 학교를 정상화할 수 없으며, 교사와 행정업무 사이에 '벽'을 쌓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 '벽'이 교무행정업무전담팀입니다. 교육은 교사가, 행정은 전담팀이 도맡아하는 방식으로 학교가 바뀌어야 합니다.
이러한 '새로운(정상화된) 학교'에서는 부서편제도 동시에 바뀌어야 합니다. 기존의 부서 체계를 뛰어넘어 학년부가 모든 부서편제의 핵심이어야 합니다. 학년부는 공간적으로도 함께할뿐더러 학년 교육과정을 함께 수행하는 담임교사들의 부서가 되어야 합니다.
이 공간 안에서 학생들의 생활지도와 학년업무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다른 부서는 이를 지원할 수 있도록 재배치해야 합니다. 교과부, 교육지원부 등이 새로운 부서편제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입니다. 학년부, 지원부서, 교무행정업무전담팀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학교를 상상하고 토론해봅시다.
교원업무정상화, 돗자리는 깔린 셈
'교사는 수업과 생활지도를 담당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명제가 실현되지 못했던 것은 교사의 무능과 의지부족 때문이 아닙니다. 학교 구조가 문제의 핵심입니다.
다행히 서울, 경기, 강원, 전북, 전남 등 진보교육감 집권지역에서부터 교원업무정상화 방안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주호 교과부장관도 교원의 잡무를 경감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으니 일단 돗자리는 깔린 셈입니다. 주위의 많은 선생님들과 함께 토론하고 꿈을 꿔 봅시다. 교사가 수업 좀 잘하고, 생활지도 좀 잘해봅시다. 교원업무정상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