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물론 온 나라가 10월 26일에 치러질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 안철수 돌풍과 정당과 관계없는 시민후보의 등장으로 우리나라 정치의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기존 정당정치에 염증과 한계를 느끼고 있던 많은 사람들이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다가 올 선거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54시간 만에 35억이라는 펀드 기금이 조성되는 일대 사건을 보면서 우리에게 새로운 정치를 열 축제가 시작되었음을 느낍니다. '서울시민을 위한 서울시장'을 뽑을 기대에 많은 사람들이 설렙니다.
교육현장을 지키고 있는 우리 교사들은 이번 선거에서 어느 후보가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한 교육 정책을 지원해 줄 후보인가를 냉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경쟁과 서열 구조로 아이들을 밀어 넣어 아이들에게 고통을 강요하는 교육을 끝낼 길을 열어 줄 이는 누구입니까.
사실 이 축제는 오세훈 전 시장의 '복지 포퓰리즘'에 맞서 1년 동안 꿋꿋이 버티고 싸워 왔던 곽노현 교육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마녀 사냥하듯이 곽노현 교육감의 사퇴를 종용하던 이들에 굴복해서 곽노현 교육감이 사퇴를 했다면 지금과 같은 선거 축제는 불가능했을 겁니다.
며칠 전 서울구치소에 묶여 있는 곽 교육감 면회를 다녀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의 발걸음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바깥에는 그 분이 열어 준 축제판으로 모두들 들떠 있는데….
곽노현 교육감의 서울 교육 혁신 정책은 이제 비로소 시작되었습니다. 실로 많은 곳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위한 시도들이 한창입니다. 친환경 무상급식의 확대, 학교 업무 정상화 사업, 혁신학교, 문예체 교육 강화, 학생인권조례 등이 그렇지요.
곽 교육감은 실질적인 연출자였는에도 함께 즐거움을 나누지 못하고 격리되었습니다. 구속을 감수하고 만에 하나 35억이라는 큰돈을 물어내야 할지도 모르는 짐을 기꺼이 짊어지면서 오늘 이 축제의 돌파구를 열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합니다. 이 축제를 즐기는 우리는 곽 교육감의 고통에 귀 기울이고 짐을 조금씩 나누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그럴 때에만 우리가 얻어낼 승리가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 것이라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