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교육당국에서 ‘양성평등채용목표제’를 도입하기로 추진한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아, 나 혼자만 느끼고 있던 것이 아니었구나!’라는 확신을 하게 되었다. 이 제도를 도입하는 것에 찬성하시는 몇몇 선생님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이다.
하나는, 학생들에게 ‘성역할’에 대한 학습이 중요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남자교사들의 업무과중을 이유로 들었다.
처음 이유인 ‘성역할’에 대해서는 ‘요즘 남학생들은 덩치만 크지, 영 패기가 없어’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그런데 체육시간에 남학생과 여학생을 섞어서 게임을 시키면, 남학생과 여학생의 특성이 잘 구별된다. 마치 이율배반적으로 들릴 수 있는 이 두 가지 현상이 ‘성역할’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게임에서 적극성을 보이는 남학생의 보편적인 특성이 태생적인 것인지 아니면 학습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이렇게 남학생과 여학생에게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이 한편으로는 그 성역할의 차이를 이야기 할 수 있는 단초가 된다.
과거의 남학생들은 덩치는 작아도 패기는 있었다는 뜻을 지닌 이 이야기는 ‘주장의 배경이나 근거’를 떠나서 학교현장에서 오래 근무하신 분들의 대체적인 경험담이다. 그리고 최소한 ‘성역할’에 대한 교육이 충분하게 이루어 질 수 있는 학교환경이 못 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이유인 ‘남교사들의 업무과중’에 대해서는, 먼저 여성에 대한 사회적 불평등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대다수의 여교사들은 현실적으로 가사와 직장을 겸하고 있다. 더욱이 여성에 대한 사회적 불평등 때문에 그 부담이 더 가중되는 현실이다. 그런데 우스개로 ‘학교에서만은 여성은 평등하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학교에서는 알게 모르게 남교사들에게 업무가 쏠리는 경향이 있고, 그에 따르는 폐해는 남교사들에게 딸린 학생들과 가족들에게까지 미친다.
언제 학교환경이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들이 만족할 수 있었던 적이 있었겠냐만, 관련된 많은 사람들이 심각하게 문제의식을 느낀다면, 정책적으로 다시 짚고 넘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양성평등채용목표제’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당위성만으로는 현안을 해결할 수 는 없는 노릇이니, 이번 기회에 충분히 의견을 들어서 합리적인 대안정책으로 자리 매김하기를 바란다. 필요하다면 법을 만들거나 고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