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임이 많지 않고 행여 개미들이 놀랄까봐 조용한 재잘거림이어도 아이들의 모습은 학교 앞 풍경에서 가장 눈에 띄는 광경이다.
능주북초등학교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이 학교는 전교생 50명에 5학급이다. 그나마도 4학급으로 줄면 교사 두명이 줄어들 위기에 처했지만 교사와 아이들의 수업시간은 늘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김상정 기자 |
이 학교는 전체 학생수 50명에 5학급이다. 교사는 다섯명이다. 다섯명이서 복식학급 수업을 하고 있다. 이 학교는 한때 700여명이 넘는 학교였으나 점차 도시로 이농현상이 짙어지면서 50명까지 줄어들었다. 학생 중 12명은 생활보호대상자이고 결손가정아도 8명이나 된다.
농어촌 학교의 실상을 직접 듣기 위해 찾은 정진화 위원장을 비롯한 전교조 집행부들에게 이 학교 이병모 교장은 “농촌학교를 살리던지 죽이던지 둘 중의 하나를 확실히 하라”고 거듭 강조한다.
6학급인 곳은 담임교사를 배치하지만 이 학교는 5학급이어서 교감이 수업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교장에게는 당장 학교운영의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지역 공동체 문화의 중심의 되는 학교가 없어진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러니까 안없앨려면 담임을 줘야 한다니까요” 이 교장의 말이다.
이 학교는 교육할 수 있는 시설은 갖춰져 있으나 정작 아이들을 교육하고 가르칠 교사가 없는 게 가장 안타까운 일이다. 그나마 4학급으로 줄어들 위기에 처했는데 그러면 교사가 두명이나 줄어든다. 그렇다면 누가 이 곳에 학교를 보내려고 하는 이가 있겠는가다. 당장 학교가 없어질 위기에 직면한 것이 이들이 처한 현실이다.
농촌이라고 교육청을 비롯한 각 기관에서 하루에도 수십편씩 내려오는 공문처리를 안할 수는 없는 것이다. 게다가 환경, 생활, 연구지정까지 복식수업에 공문처리까지 여러명이 나눠서 해도 모자랄 교육외의 잡무들을 이들은 다 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아이들이 없어요. 있던 아이들도 도시로 떠나요” 누구나 알고 있는 농촌교육의 현실을 이들의 입을 통해서는 더 절실하게 나온다.
정진화 위원장은 “작은 학교가 살아나도록 행정업무를 최대한 간소하게 하고 지역주민들과 학생들의 공동체가 유지되어야 한다”며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교육활동을 하고 있는 남한산초등학교의 경우는 주민들의 신뢰를 얻어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하며 “전국의 모든 작은 학교가 살아날 수 있도록 정부의 제정지원이 담긴 법률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함께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을 비롯한 전교조 집행부들은 이병모 교장과 교사들에게 아이들 교육을 위해 써달라며 교육희망 꽃씨와 도서, 그리고 축구공과 학습용품을 전달했다. 농촌교육을 살리자며 뜻을 모은 이들의 표정이 밝다. 김상정 기자 |
이 학교 윤정현 교사는 작은 학교 살리기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하는 것에 대해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윤교사는 “이 소중한 학교가 폐교되면 지금까지 어렵게 농촌을 유지해왔던 공동체가 무너지는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며 “20일 전국교사대회를 시작으로 소중한 공동체를 함께 지켜내자"고 말한다.
이후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을 비롯한 15명의 방문단들은 교육희망 꽃씨, 축구공, 학습용품을 전달한 후 또 하나의 작은학교인 화순 도암중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안녕히 가세요”라고 큰 소리로 환송을 하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큰 운동장에 울려퍼진다.
김상정 기자 sjkim@ktu.or.kr


능주북초등학교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이 학교는 전교생 50명에 5학급이다. 그나마도 4학급으로 줄면 교사 두명이 줄어들 위기에 처했지만 교사와 아이들의 수업시간은 늘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김상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