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들어서자 마자 2학년 남학생들이 꾸벅 인사하며 학교에 찾아온 이들을 반긴다. 누군지를 잘 모른다며 만남의 기념사진을 찍어도 되냐는 낮선 이의 제안에 기꺼이 웃음을 짓는다. 김상정 기자 |
“여러분, 학교 좋아요?”“네.”“도시로 가고 싶지 않나요.”“아니요, 우리 학교가 좋아요. 우리 학교 계속 다니고 싶어요.”
어느 누구도 이 학교를 떠나고 싶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아이들도 학생수가 많지 않아 학교가 없어질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은연 중에 내비친다. 자신들이 소중히 여기는 학교를 지키기 위해서 찾아 온 정 위원장의 말에 귀를 쫑긋 세우고 듣는다.
시청각실에서 전체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전교조 정진화 위원장이 아름다운 농촌학교를 꼭 지켜내겠다며 열심히 씩씩하게 커서 다시 또 만나자고 기약한다. 학생들은 정 위원장의 말 듣기에 열심이다. 김상정 기자 |
“여러분이 다니는 이 학교를 더 행복하게 다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여러분을 찾아왔어요. 튼튼하고 씩씩하게 잘 자라서 만나요. 이렇게 좋은 학교를 지키려고 노력할게요”
정위원장의 말이 끝나자마자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이 학교에서 펼치고 있는 교육프로그램은 여느 학교 못지 않다. 사물놀이는 초등학교 때부너 배워 전교생이 하고 있고, 요가, 바이올린, 피아노 뿐만 아니라 복싱, 탁구, 테니스 등 다양하다. 또한 전문 연극인을 초빙해 연극수업을 주 2시간씩 하고 인근면의 소규모 학교와 협동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교사들의 헌신과 자긍심은 물론 학부모들의 반응 또한 뜨겁다.
2학년 수업시간, 아이들은 동그랗게 앉아 수업을 받고 있다. 서로 얘기하며 수업내용을 나누는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서용선 기자 |
학부모들은 대부분 농업에 종사한다. 지역 땅이 척박해서 특용작물은 잘 자라지 않는 상태다. 20명중 6명은 생활보호대상자이다. 그나마도 형편이 나은 집은 학생들을 화순군에 있는학교로 보낸다. 점점 학생들이 적어지다 보니 학부형들이 확실한 희망을 갖기가 불안한 상태라고 김민경, 김해단 학생의 어머니인 유정자씨는 전한다.
유정자 씨는 참교육학부모회 화순지회 활동을 하며 아이들이 행복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농어촌 학교를 만들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또 급식을 학부모들이 돌아가면서 맡고 있음에도 급식 재료가 거의 외국재료인 현실이 빨리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당장 자신이 키우고 있는 농산물을 아이들에게 먹일 수 없는 왜곡된 급식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교조와 도암중학교 교사, 학부모와의 간담회 자리. 이들은 농어촌 교육의 실상을 말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생각들을 나누었다. 김상정 기자 |
교사, 학부모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교사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교사수가 적어서 업무량이 많아지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학생수가 없으면 어떻게 해볼 수가 없는 노릇”이라며 “전반적인 정책연구를 많이 해 실질적 지원이 될 수 있도록 법이 제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습용품과 교육희망 꽃씨, 그리고 도서를 전달받고 있는 도암중학교 학부모와 교사. 김상정 기자 |
또한 이 학교는 통학거리가 멀다. 그래서 오전 6시에 등교하는 학생이 많다. 차를 놓치면 지각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일찍 등교하는 길을 택한다. 수업 이후 집에가면 녹초가 되어 가정학습이란 사실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교사들은 학생들을 위해 통학버스도 확보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진화 정교조 위원장은 “현실적인 대안을 생각해보니 농어촌교육특별법을 제정되도록 정부차원에서 총체적 대응을 해야만 가능한 문제”라며 “작은 실천이라도 해서 서로에게 힘이 되자”고 강조한다. 이어 지속적으로 의견을 듣는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전한다.
김상정 기자 sjkim@ktu.or.kr


학교에 들어서자 마자 2학년 남학생들이 꾸벅 인사하며 학교에 찾아온 이들을 반긴다. 누군지를 잘 모른다며 만남의 기념사진을 찍어도 되냐는 낮선 이의 제안에 기꺼이 웃음을 짓는다. 김상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