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교육까지 몰락하면 농촌엔 희망이 없습니다

함평지회 사람들 , 학급총량제를 막아주세요.

“저는 20년간 농어촌 소규모 학교에서 근무했습니다. 국어과인데 끊임없이 잡무에 허덕이다보면 교재연구마저도 힘들어질 지경입니다. 통폐합 학교 교사들은 대부분 그렇습니다.” 2년전 근무했던 학교가 폐교되고 지금은 함평여고에 근무하는 이정선 교사의 말이다.

“교원평가의 잣대가 밖에서 옥죄어 오는 현실 속에서 평교사로서 농어촌학교에서 업무에 허덕이고 있는 교사들을 한 개인의 역량으로만 평가하기에는 무리이지 않냐”라며 “근무하면서 느낀 넋두리”라는 그의 말은 소규모 학교에서 묵묵히 교육활동을 해 온 교사들의 심정을 그대로 나타낸다.
17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네시간동안 함평지역 농민회 회원, 전교조 함평지회 조합원과 전교조 집행부와의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농촌교육을 살리기 위한 많은 의견들을 오갔다. 김상정 기자

전남윤 전교조 함평지회장의 진행으로 시작된 전교조 집행부와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지회조합원과의 간담회는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6시부터 10까지 장장 네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지역 농민회 회원들도 참여해 전교조에게 바라는 말들을 풀어놓았다. 이들은 하나같이 지역에서 이런 소통의 자리가 많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 지회장은 “교사대회와 간담회를 준비하느라 하나로 모아지는 말이 농산어촌 교육이 가장 큰 문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산어촌교육특별진흥법이 필요하다. 이번 대회가 그 전기를 마련하는 큰 기회가 될 것이다. 이 이야기들이 전국에 확대되고 본부에 흡입이 되어서 농산어촌교육특별진흥법이 꼭 실현되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며 이야기의 장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전교조 창립 당시 나산중고 학내 부조리 척결 싸움으로 만났던 지역 농민회 회원과 당시 해직을 겪었던 교사도 함께 했다.
해직교사들과 함께 싸웠고 지금은 나산초등학교 학운위원장인 김병덕씨는 “전교조 교사들이 다시 한번 창립초기의 모습으로 되돌아오길 바란다”며 “그것이 농어촌 교육을 살리는 데 큰 힘이 되지 않겠냐”며 반문한다. 또한 “농촌학교를 경제논리로 푼다는 것은 잘못된 부분이다 학생, 학부모, 교사가 자주 만나서 얘기하는 자리가 많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시 함께 했던 변진환 교사는 함평지역에 살아오면서 느꼈던 점들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놓으며 잠시 말을 잊지 못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나 지금이나 마음은 같다며 학교에서 참교육 실천활동을 하고 교육활동에 전념하는 것이 힘들 정도로 시범학교와 공문처리 등 많은 업무에 허덕이고 있는 교사들의 실상을 전했다.
전교조 함평지회 조합원이 농어촌 교육의 실상을 설명하고 있다. 자리에 참석한 이들이 그의 말에 귀기울이고 있다. 김상정 기자

박남순 골프고 분회장은 학급총량제가 도입되면서 가장 먼저 감축되는 것이 예체능 교사라며, 그럼으로 농촌에서 미술과 음악 교육을 받는 것 자체가 힘들어지고 있는 실정을 전했다.

남종호 손분면 농민회 지회장은 올해 47살로 마을에서 가장 젊은이에 속한다. 초등학교 3명의 자녀가 다니고 있다. 손분면의 경우도 통폐합 논의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는 교사들이 어렵더라도 부모들에게 자신의 자녀들과 좀더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많이 해줄 것을 당부한다.

이재석 함평군 농민회 지회장은 “농촌이 지금 최대 위기를 맞고 있지만 앞으로 4-5년 지나면 농업이 완전히 끝장 난다"고 이야기한다. "농업이 없는 상태에서 시골에 어떤 학교가 존재할 수 있겠는가. 농업이 우선 살아야 한다" 며 그는 "농업 살리는데 모두 힘을 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를 마친 이들은 앞으로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자주 갖자고 서로에게 당부하며 20일날 교사대회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김상정 기자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은 “곳곳의 학교, 곳곳의 지역을 다니면서 우리의 방향들이 나오고 우리의 힘들이 나올 수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며 “학교가 지역사회에서 중심이 되고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전교조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상정 기자 sjkim@ktu.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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